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선 공인노무사 황귀남씨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개인투자자 규합에 나섰습니다.



황귀남 씨는 어제(2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개인투자자 30여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현 경영진은 나머지 90%가 넘는 다수의 소액 투자자보다는 일부 임원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M&A를 통해 주주들에게 정당한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 씨를 비롯해 이혁기, 정재성, 오영학, 윤대중 씨 등 이들이 내세운 사내외 이사 후보가 자리했습니다.



황귀남 씨 등은 우호세력을 포함해 지분 11.27%를 확보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신일산업 주총을 앞두고 신규 이사진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는 서류를 공시했습니다.



황 씨는 "현 경영진이 2012년 9월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을 통해 부당한 시세차익을 얻은 것은 물론 우리 측이 정관 개정 등 주주제안을 하던 날, 현 경영진은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약 30%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유상 증자에 따른 주가하락의 위험성은 물론 자금 사용처 또한 명확하지 않아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에 정당한 경영상 목적이 있는 것인지도 의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M&A를 함께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 루츠알레의 방민주 변호사는 "신일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말 누적 185억원에 달하는 중국 투자손실이 발생했다”며 "그간 경영진의 경영활동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진행 중인 회계장부열람 가처분 신청 또한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주주의 권리를 제한하고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만 활용됐던 `황금낙하산` 조항이나 이사해임에 대한 초다수의결권 조항 등 독소 조항을 폐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주주의 권익을 대표할 수 있는 사내외 이사를 적어도 1인 이상 선임할 수 있도록 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최소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신일산업은 황씨와의 경영권 분쟁에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 중입니다.



지난 11일 종가기준 1천610원에서 17일 장중 2천735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15% 이상 하락해 2천원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신일산업은 황씨의 간담회 발언이 공개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58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4.48% 뛴 2천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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