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 360'은 지난 주 구글이 발표한 첫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레퍼런스 모델. 아날로그 시계 감성을 살린 스마트워치 최초 원형 디자인에 구글 소프트웨어 기술을 대거 구현해 전세계 IT업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구글 자회사 모로토라는 디자인 요소 외 세부 내부 사양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이에 대해 24일 미국 IT 전문 매체 BGR과 G포게임스는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weibo)를 통해 '모토 360'에 대한 첫 사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웨이보 게시자는 중국 내 유명 IT 블로거인 후대보(猴大宝·원숭이의 위대한 보물). 지난해 노키아가 개발 중인 스마트워치 사진 등 IT 업계의 내부 정보를 여러 차례 정확하게 공개한 인물이다.
후대보는 '모토 360'은 무선 충전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GR과 G포게임스는 이 방식이 자기 유도 방식 무선 충전(magnetic induction wireless charging)이라고 예상했다. 자기 유도는 무선충전 패드 내 코일에서 발생한 자기장이 모바일 기기 코일에 유도 전류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접촉식으로 충전하면 전력 전송 효율이 90% 이상으로 좋고 인체에 무해한게 장점이다.
실제로 '모토 360' 공개 이미지 상에는 유선 충전 포트가 보이지 않는다. 짐 윅스 모토로라 디자인 담당 임원은 지난 19일 모토로라 공식 행아웃 인터뷰를 통해 "모토 360는 유선 USB로 충전하지 않는다"고 확인한 뒤 "정확한 방식은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은 모바일 기기에 뭔가를 꼽거나, 돌출된 전자기기를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로 무선 충전기술 탑재설에 힘을 더했다.
'모토 360'에는 코닝사의 고릴라 사파이어 글라스가 씌어진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스마트폰 '모토 X'에 적용한 기술이 모토 360에도 쓰인다고 밝힌 바 있다. 모토X 디스플레이는 HD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였다. 모토 360에 진보된 올레드가 탑재될 경우 배터리 성능을 늘이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올 여름 출시 에정인 '모토 360'은 네모 일색인 스마트워치 디자인에 고전적인 원형 감성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미국 IT전문 매체 시넷은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 웨어'의 미래를 제시했다"고 호평하며, 그 미래는 '둥근 디자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마트워치 시장 첫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부터 최신작 '기어 2(네오 포함)'까지, 소니 스마트워치 시리즈와 페블의 '페블 워치·스틸' 등은 모두 사각형이었다.
샤킬 바르캇 모토로라 프로덕트 엔지니어는 "모토 360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시장의 규칙을 바꾸는 제품)"라고 자평했다. 스마트워치 시장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큼 혁신적이라는 자신감이다.원형 메탈 소재의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전면 카메라도 탑재하지 않았다.
채산성 악화로 구글이 모토로라를 중국 레노버에 매각한 상황이지만 역대 모바일 제품 혁신을 주도해온 '모토로라 DNA'는 살아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