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발굴단 파견, 연구개발(R&D)센터 초청, 사옥투어 후 선배와의 저녁식사.’

올 상반기 기업들의 채용설명회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캠퍼스 리크루팅(캠리)’을 통한 채용설명회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캠리는 기본이고 본사 사옥과 R&D센터까지 취업준비생에게 개방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선배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후배들과 밥과 차를 마시며 멘토링을 하기도 한다. ‘찾아가고 초청하는 채용설명회’가 대세다.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인재발굴단, 캠퍼스 캐스팅, 사옥투어…달라지는 대학가 채용 설명회

◆삼성 ‘인재발굴단’

올초 ‘찾아가는 열린 채용’이 무산된 삼성은 2~3년차 선배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카페 등에서 후배들을 멘토링하는 ‘인재발굴단’을 시행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자체 진행하는 이 제도는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특정 지역에 대한 근무희망자를 우선 채용하는 ‘캠퍼스 캐스팅’을 실시한다. 지역 중심의 탈(脫)스펙 채용이다. 서류 없이 자기PR·면접전형만으로 실시한다. 모집분야는 B2C 영업과 네트워크 기술운영이다. 오는 27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아 다음달 초 현장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도 다음달 3~4일 이틀간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전 신청자 가운데 150명을 선발, 사옥투어와 선배와의 저녁식사를 통해 현대카드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27일까지 전국 7개 캠퍼스 투어를 통해 지역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채용설명회 기간엔 전문 사진작가를 초청, 이력서 사진도 찍어줄 방침이다.

29일까지 신입사원을 뽑는 BGF리테일은 25일 티타임 설명회를 연다. 15명 안팎의 신청자를 받아 채용 상담과 이들에게 ‘자기PR’ 기회를 준다.

다음달 채용을 실시하는 동부화재는 ‘현장 인재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예비 영업관리자를 뽑는다. 다음달 9~10일 이틀간 전남대와 충남대를 본사 면접관들이 직접 찾아 면접을 본 뒤 우수자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줄 방침이다.

◆현대차 ‘취업학 개론’

현대자동차는 최근 이공계 중심의 공채와 인문계 상시채용을 선언하면서 채용설명회를 직무 중심으로 개편했다. 상·하반기 연 2회 열던 잡페어를 하반기 1회로 축소하고, ‘취업학개론-야외수업’이란 주제로 대학생들을 회사로 초청했다. 지난 13일 현대차 기술연구소에서 개발부문, 14일 아산공장에선 플랜트 부문에서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마북연구소를 개방해 취업준비생을 초청하고 있다. 이 행사에선 신입사원과 인사팀장의 취업토크, 선배들의 직무별 상담, 임원특강에 이어 ‘C·E·O형 인재선발 콘테스트’가 열렸다.

CJ는 15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취업준비생 300명을 대상으로 캠핑 형식의 취업설명회 ‘내:일을 말하다-아웃도어 멘토링’ 행사를 진행했다. 임직원 50여명이 그룹의 인재상과 채용 직무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취업준비생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랜드 외식사업부는 8일 가산사옥에 있는 커피전문점 ‘더 카페’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이어 13일에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리미니 이대점’에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공태윤 기자/이도희 한경매거진 기자 trues@hankyu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