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4일 오전 8시33분

‘대기업 빵집’ 논란으로 삼성 품을 떠난 베이커리업체 아티제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다. 제분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아티제를 끌어안은 대한제분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마켓인사이트] 아티제 품은 대한제분 '속앓이'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제분 계열 카페·베이커리 업체 보나비는 지난해 영업손실 25억원과 당기순손실 2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1년 영업이익 12억원, 순이익 11억원을 냈던 이 회사는 대한제분에 인수된 2012년 영업이익 8900만원, 순이익 5200만원으로 이익이 10배 넘게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아예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중견 제분업체 대한제분은 2012년 4월 아티제를 운영·관리하는 보나비를 호텔신라로부터 301억원에 사들였다. 제분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기존 사업과 연계된 베이커리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었다.

대한제분은 회사 인수 후 27개였던 매장 수를 지난해 말 기준 42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이 기간 매출은 2011년 322억원에서 2012년 359억원, 지난해 417억원으로 늘어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매출 등 외형이 확대되면서 임차료 등 투입비용은 늘어났지만 영업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내부거래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정상적 밀가루 거래까지 지나치게 조심스러워했다는 설명이다.

아티제는 호텔신라가 2004년 문을 열었다가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침범한다’는 시비가 일면서 대한제분에 매각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