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이 서울시민의 수돗물 사용량을 외국 도시와 비교하면서 사용량 단위를 통일시키지 않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러 비난을 사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한 인포그래픽스 자료에서) 뉴욕 등 미국 도시의 사용량은 갤런(gal) 단위를 리터(L) 단위로 변환하지 않는 오류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수정했다”며 “인용 자료의 정확성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해 오해와 불편을 야기한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연구원은 지난 17일 서울시민 한 명의 수돗물 사용량은 286L로, 뉴욕 등 미국 도시의 100~200L의 두 배에 달해 서울시민이 수돗물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서울연구원이 미국 도시의 수돗물 사용량 단위를 L로 착각해 잘못 비교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200gal은 380~760L에 해당한다.

서울연구원은 서울과 해외 주요 도시의 수돗물 사용량을 비교하면서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민의 수돗물 소비량은 시 전체 수돗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뉴욕 등 미국 시민의 사용량은 가정과 소규모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값을 인용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