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5일 오전 11시19분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25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주식을 장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7개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보유 중인 지분 가운데 일부인 1766만9000주(지분율 12%)를 팔기로 하고 다음주 중 매각제한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분 가치는 25일 종가 기준으로 2420억원 규모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2010년 그룹 유동성 위기로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 지분 ‘50%+1주’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에 ‘50%+1주’를 나중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주면서 워크아웃 졸업 전까진 지분을 다른 곳에 팔지 않겠다는 매각제한 약정을 맺었다.

채권단이 매각제한 약정을 풀면서까지 지분을 팔려는 것은 우리은행의 전환사채(CB)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15% 룰’을 피해가기 위해서다. 금호타이어 CB 1008만주를 갖고 있는 우리은행이 CB를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12.51%에서 18.1%로 늘어나 타법인 지분 15%를 초과해 취득할 수 없도록 규정한 은행법을 위반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분 매각 이후 박 회장 일가와 맺은 우선매수권 약정 지분을 현재 ‘50%+1주’에서 42%로 축소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