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 잇단 신용등급 하락…무언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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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간판 대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무디스, 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물론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마치 강등 경쟁을 벌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지난해 24개사를 올리고 36개사를 내렸다. 신용등급 하향 기업 수 대비 상승 기업 수를 나타내는 ‘업·다운 비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인 0.67에 불과하다. 이 비율은 2010년 6.10을 정점으로 2011년 2.21, 2012년 1.32로 추세적인 하락세다. 무디스는 지난해 6개 대기업을 강등하고 SK하이닉스 한 곳만 올렸다.
더 큰 문제는 업종 불문하고 동반 추락한다는 점이다. 무디스에 이어 S&P는 엊그제 GS칼텍스 신용등급을 투기등급(BB+ 이하) 바로 위인 BBB-로 내렸다. LG전자 한진해운은 이미 BBB-다. 포스코 롯데쇼핑 SK이노베이션도 한 계단 위인 BBB까지 내려갔다. 현대상선은 1년 새 5계단이나 떨어져 정크본드(BB+)로 전락했다. 모두 해당 업종의 1, 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다. 정부가 보증하는 공기업을 빼면 국제적으로 A등급 이상인 대기업은 손꼽을 정도다.
신용등급 추락의 주요인이 수익성 악화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안에서는 대기업 때리기에 주눅들고, 밖으론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에다 중국의 추격으로 샌드위치 신세다. 이익을 못 내니 ‘실적 부진→부채 증가→신용등급 하락→차입비용 증가→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에 갇힌 상태다. 시장에서는 A등급 회사채도 외면하는 판이고, 당장 호전될 기미도 안 보인다. 삼성전자 현대차의 착시에 가려진 불황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질 뿐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간판 대기업들조차 어느덧 위험구간에 진입했다. 아무리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경상수지 흑자를 낸다 해도 미시적 균열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은 하나같이 진짜 위기를 걱정하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감지장치는 고장이다. 가랑비 같은 신용등급 추락 끝에 무슨 사태가 닥칠지 걱정이다. 비상벨은 어느 날 갑작스레 울릴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업종 불문하고 동반 추락한다는 점이다. 무디스에 이어 S&P는 엊그제 GS칼텍스 신용등급을 투기등급(BB+ 이하) 바로 위인 BBB-로 내렸다. LG전자 한진해운은 이미 BBB-다. 포스코 롯데쇼핑 SK이노베이션도 한 계단 위인 BBB까지 내려갔다. 현대상선은 1년 새 5계단이나 떨어져 정크본드(BB+)로 전락했다. 모두 해당 업종의 1, 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다. 정부가 보증하는 공기업을 빼면 국제적으로 A등급 이상인 대기업은 손꼽을 정도다.
신용등급 추락의 주요인이 수익성 악화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안에서는 대기업 때리기에 주눅들고, 밖으론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에다 중국의 추격으로 샌드위치 신세다. 이익을 못 내니 ‘실적 부진→부채 증가→신용등급 하락→차입비용 증가→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에 갇힌 상태다. 시장에서는 A등급 회사채도 외면하는 판이고, 당장 호전될 기미도 안 보인다. 삼성전자 현대차의 착시에 가려진 불황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질 뿐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간판 대기업들조차 어느덧 위험구간에 진입했다. 아무리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경상수지 흑자를 낸다 해도 미시적 균열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은 하나같이 진짜 위기를 걱정하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감지장치는 고장이다. 가랑비 같은 신용등급 추락 끝에 무슨 사태가 닥칠지 걱정이다. 비상벨은 어느 날 갑작스레 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