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버리 가방, MCM 장지갑 등 수입 패션 상품 중 상당수가 면세점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조사기관 컨슈머리서치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7개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30개 상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6.7%인 17개가 온라인몰보다 비쌌다고 25일 발표했다. 면세품 가격은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 1069원50전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불가리 옴니아 코럴 향수(40mL)는 온라인몰 최저가가 3만2540원(11번가)으로 면세점 최저가 5만5474원(신세계면세점)보다 41.3% 저렴했다. 멀버리 가방(HH7539 080 A237)의 온라인몰 최저가는 145만5115원(SSG닷컴)으로 면세점 최저가인 204만2439원(신라면세점)보다 28.8% 낮았다. 옥션에서 31만3230원인 MCM 장지갑(MYL1AVI61CO)은 워커힐면세점에서는 5.9% 비싼 33만1669원이었다.

면세점 업계는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면세점이 멤버십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감안하면 면세점이 온라인몰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을 염가에 내놓는 일이 많다”며 “재고 처분을 위해 ‘떨이’로 나온 상품과 면세점의 정상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