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5일 오후3시42분

[마켓인사이트] S&P, GS건설 'BB+'로 낮춘지 1년 만에…GS칼텍스도 대외신인도 추락
GS칼텍스 등 GS그룹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신인도가 추락하고 있다.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도 불구하고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이 나빠진 데 따른 결과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GS칼텍스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강등하고 독자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낮췄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독자신용등급이란 모기업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기업 자체의 재무건전성만 평가한 등급이다.

기업등급을 독자등급보다 한 단계 높게 준 이유로는 지분 50%를 보유한 미 2위 정유업체 셰브론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들었다. 나머지 지분 50%를 보유한 GS에너지나 지주회사인 GS의 도움만으로는 투기등급 지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관계사인 GS건설 기업신용등급을 ‘BB+’로 떨어뜨린 지 1년 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 재무건전성에도 ‘낙제점’을 준 셈이다.

GS칼텍스의 국내 신평사 등급은 최상위(AAA)보다 불과 한 단계 아래인 ‘AA+’로 그룹 전체 계열사 중 가장 우량하다. 최근 3개년 주요 11개 계열사 합산 상각전이익(EBITDA)의 60%를 차지할 만큼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이익 기여도 역시 절대적이다. 그러나 GS칼텍스 순이익은 지난해 49% 줄어든 3736억원으로 2년 연속 급감했다. 이경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GS그룹의 핵심 회사인 GS에너지와 GS의 큰 수입원이 GS칼텍스의 배당이라는 점에서 GS칼텍스의 수익 악화는 그룹 전체의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GS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세를 빠르게 확장해왔다. 하지만 합산 순이익은 2007년 말 1조6310억원에서 2012년 말 1조9230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