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신공항건설 재입찰…인천공항公 수주 무산위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내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8월 수주한 미얀마 국제신공항 건설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25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최근 제2의 양곤(한타와디) 신공항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재입찰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미얀마 정부 측은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이 총공사비 15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미얀마 정부 관계자는 인천공항 컨소시엄의 자격을 정지한 것과 관련해 “기술적인 문제는 없으나 자금조달 협상에서 일부 문제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컨소시엄은 공사비의 70%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에 따라 공항 운영권의 안정적 보장을 놓고 미얀마 정부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미얀마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공사비의 절반을 사실상 무상으로 지원받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다른 컨소시엄에 사업권을 주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미얀마 정부는 두 유력 입찰자와의 논의를 거쳐 총공사비의 절반에 대해 보증을 하고 재입찰에 들어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총 공사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7억달러를 무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국가는 일본과 중국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기재부와의 적극적 협의를 통해 새로운 재무제안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일시 유예한 것은 미얀마 정부가 최적의 조건을 획득하기 위한 협상전략”이라며 “재무제안서를 보완해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인천=김인완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