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빈 방문한 獨 베를린 거리에 태극 문양만 큰 '이상한 태극기'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빈 방문한 독일 베를린 시내에 규격에 맞지 않는 태극기(사진)가 다수 게양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유학생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주변에 불량 태극기가 다수 내걸렸고, 며칠째 방치됐다.

일반적인 태극기 규격과 비교할 때 태극문양이 더 크고, 태극문양 주변의 ‘건곤감리’는 규격보다 얇게 그려진 태극기들이었다.

글을 올린 유학생은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잘못된 태극기가 걸려 있다’고 알렸지만, ‘독일 측에서 설치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저런 것도 신경쓰다 말 만큼 우리나라가 얕보인 것일 수도”라고 댓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건 독일 국격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이건 아니잖아 이거 정말 예의에 어긋나는 건데”라고 적었다.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조치가 됐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 직전까지 현지 대사관이 국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태극기가 제대로 걸려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재신 주독일대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독일에서 설치한 것이라 태극기 제조사를 파악하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교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오형주/전예진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