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아트오피스텔(전용면적 26.8㎡)은 지난 3일 감정가격(2억원)의 65%인 1억3010만원에 낙찰됐다. 이 오피스텔 동일 평형은 지난 1월30일만 해도 감정가격(2억1000만원)의 71%(1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난 바 있다.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의 영향으로 불과 두 달 만에 낙찰가율이 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의 영향으로 법원 경매시장에서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다가구 등 수익형 부동산의 낙찰가율이 뚝 떨어졌다. 26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도시형생활주택 낙찰가율은 73.3%로, 전달(85.2%)에 비해 11.9%포인트 하락했다. 다가구주택의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73.5%에서 64.9%로 8.6%포인트 떨어졌다. 2월 73%이던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이달 8.4%포인트 낮아진 64.6%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도시형생활주택은 2월 6.3명에서 이달 3.5명으로 줄어들었다. 오피스텔 응찰자 수는 같은 기간 5.1명에서 4.1명으로 감소했고, 다가구 응찰자 수는 5.7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이에 반해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상승했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83.9%에서 84.2%로 소폭 뛰었고, 연립·다세대주택은 73.8%에서 74.6%로 높아졌다.

경매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전·월세에 대한 과세액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다주택자들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