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돌풍 '휘어지는 침대'…국내서도 들썩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침대’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모션침대 에르고슬립(사진)은 올해 1분기 들어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보다 3배가량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일반 침대보다 가격이 비싼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움직이는 장치를 단 모터플랫폼과 여기에 잘 맞는 ‘닥터스초이스’의 젤 매트리스 단품까지 구입하면 1인용은 335만원(싱글), 370만원(슈퍼싱글)이고 2인용은 670만원(싱글+싱글), 740만원(슈퍼싱글+슈퍼싱글)이다.

미국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템퍼’의 전동침대 판매량도 늘었다. 템퍼는 2011년부터 국내에 진출, ‘템퍼 플렉스 2000’이라는 전동침대를 판매하고 있다. 머리 어깨 허리 다리 등 신체 부위별로 스프링의 경도와 탄력을 다르게 만든 점이 특징이다. 이 침대 플랫폼만 300만원(싱글), 360만원(슈퍼싱글)인데 여기에 딱 맞는 매트리스 ‘템퍼 오리지날 21’(230만~270만원)까지 구입하면 530~630만원이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할 순 없지만 전동침대를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제 침대에서 잠만 자는 게 아니라 TV나 책을 보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침대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르고슬립 모션침대의 판매량은 미국에서 지난해 75만개로 전년(60만개)보다 25% 늘었다. 올해는 90만개를 예상하고 있다. 기 페레스 에르고슬립 글로벌 마케팅 전무이사는 “유럽과 아시아 등 28개 나라에 모션침대를 수출하고 있다”며 “특히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에서는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침대를 바꿀 때 상·하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침대를 구입하는 비율이 9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