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사장 김윤섭)은 26일 영양수액제 전문업체 엠지의 지분 36.83%를 99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발표했다. 엠지는 영양수액제 시장의 15%가량을 점유한 3위 업체다. 유한양행은 영업력에서 갖고 있는 강점을 활용, 일반병원을 중심으로 영양수액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가세로 국내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간 1600억원 규모인 국내 영양수액제 시장은 독일계 프레지니우스 카비가 30% 내외의 점유율로 1위다. 국내 업체에서는 JW중외제약이 25%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영업력에서 열세였던 엠지가 유한양행으로 넘어감에 따라 상위 업체 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엠지는 2003년 설립된 회사로 국내 최초로 3챔버백(포도당, 아미노산, 지방 및 전해질을 한 주머니에 담은 제품)을 개발했다. 최근 중국 제약사인 일반천 제약그룹과 65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2년 매출은 180억원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강력한 영업 역량과 영양수액제 제품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2012년 12월 296억원을 들여 바이오업체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9.1%를 인수했다. 또 같은 달 유전체진단업체 테라젠이텍스 지분 9.18%를 200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는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