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6일 오후 2시21분

[마켓인사이트] 현대상선 채권금리 20% 넘어
현대상선의 일부 회사채 수익률이 20%대로 치솟았다. 해운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용등급마저 투기등급으로 강등당하자 불안 심리가 강한 개인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 177-2회 회사채는 장내일반채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연평균 20%대 수익률에 거래됐다. 2016년 7월까지 액면금액 1만원당 연 580원(5.8%) 이자를 주는 채권이 7500원대에 거래됐다. 이 채권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12%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8200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 14일 저녁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BB+’로 강등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개인투자자 중 일부가 손절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내채권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이 100억원 단위로 거래하는 장외시장과 달리 거래금액이 하루 수백만원에서 수억원 정도로 적지만 이슈에 훨씬 민감하게 움직인다.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해당 회사의 부도 우려와 비례관계에 있다. 채무재조정 같은 신용 이슈가 발생해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클수록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포함해 모두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