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잡은 金·安 > 김한길(왼쪽)·안철수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잡은 金·安 > 김한길(왼쪽)·안철수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 의석수 130석 규모의 거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약칭 새정치연합)이 2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이미 공개한 새정치연합의 정강·정책 및 당헌·당규가 채택됐으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선출됐다.

김·안 두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선 때 주요 공약들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줄줄이 폐기되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들의 실리를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낡은 정치 세력과의 비교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박 대통령이 약속했던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약’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거짓말 정치’에 대해 국민이 반드시 표로써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김·안 대표는 이날 창당대회가 끝난 뒤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내에서 재검토 논란이 일고 있는 ‘기초선거 무(無)공천’에 대해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일반 국민이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는 게 (정당 입장에서) 이렇게 큰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대표도 “많은 고통을 요구받겠지만 우리는 그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은 새정치연합과의 통합 이전에 최고위원 각자가 고민 끝에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옛 민주당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계파 갈등과 최근 제기된 ‘친노무현계 배제론’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특정한 분들을 배제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며 “지금은 외부의 큰 적, 즉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않고 조그만 이익을 탐하는 세력을 심판하기 위해 우리의 단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새로 구성될 당 최고위는 두 공동대표가 지명하는 8명을 포함해 총 18명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채택한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를 25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돼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도부 인선을 완료한 뒤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룰 마련 등 지방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날 창당대회에 앞서 김·안 대표는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 있는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천안함 폭침 4주기에 맞춰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안보 의지를 보여준 행보로 풀이된다.

이호기/고재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