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테크 아프리카TV 등 코스닥시장의 소형주를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다. 외국계 ‘큰손’들은 상대적으로 장기 성장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매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계 '큰 손' 홀린 '유아인', 유진테크·아프리카TV·인포바인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이달 들어 반도체 장비업체 유진테크의 주식 110만7892주(발행주식의 5.10%)를 신규 매수했다. 2009~2010년 현대백화점 등 내수주에 투자했던 UBS는 4년 만에 매수를 재개하면서 첫 투자 대상으로 유진테크를 골랐다.

유진테크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장비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란 전망 때문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수요가 늘어나면서 유진테크가 올해 1864억원의 매출과 57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유진테크 주가는 작년 11월 이후 꾸준한 오름세다. 이달 초 10% 넘게 뜀박질한 뒤 잠시 주춤했지만 26일 2만1400원으로 3% 가까이 오르며 오름세를 재개했다.

인터넷 ‘먹방(먹는방송)’으로 유명한 아프리카TV는 홍콩에 있는 투자자문사 티로우프라이스가 5.45%(54만2608주)를 사들였다. 성장이 기대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대표 매력으로 꼽힌다. 이 밖에 미국계 피드로우프라이스드스탁펀드는 휴대폰 인증서보관 서비스업체로 전자결제 및 스마트폰 보급 확대의 수혜주로 거론되는 인포바인의 지분을 5.03% 사들였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모바일 관련주들은 단기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산정이 어렵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이달 들어 2배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날 2만4000원으로 1.23% 하락했다. 지난 13일 3만2950원까지 올랐던 인포바인도 방향을 틀어 연일 뒷걸음질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