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현대자동차가 인문계 상시 채용 방침을 밝힌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26일 상반기 공채를 없애고 상시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이공·인문계열 모두 상시 채용한다. 다만 하반기는 인력 수요가 많은 만큼 기존 방식대로 공채를 시행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면접 방식으로는 우수 인재를 뽑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지원자를 더 많이 관찰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발하기 위해 전형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채를 통해 뽑으면 채용 규모가 작은 일부 직무에 너무 많은 지원자가 몰려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현업 부서에서 인력 수요가 생기면 수시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상시 채용으로 바뀌면서 전형 과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직무상담을 통해 면접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면접 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는 다(多) 대 다(多) 면접으로는 인재 선발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즉 이공계 출신도 전공지식 외에 조직생활 속에서 배려와 융화를 잘하는 사람인가를 보고 뽑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원서를 마감한 현대건설도 올 상반기에는 석사학위 이상 연구개발 인력만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R&D기획, 인프라구조 등 11개 직무다.

한편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올 상반기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현대모비스는 이미 원서 접수를 마감했고 현대제철은 31일, 현대오토에버는 다음달 1일 마감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신입사원 채용을 삼성과 달리 사별로 진행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이도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