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가 CJ E&M의 게임개발 자회사 CJ게임즈에 5억달러(약 5300억원)를 지분투자하기로 했다. CJ E&M은 게임사업부문(넷마블)을 물적 분할하고 이를 CJ게임즈와 합쳐 통합법인 CJ넷마블(가칭)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CJ게임즈, 5억弗 유치…중국 텐센트서 투자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1위인 CJ E&M은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와 구주 매각 방식 등을 통해 텐센트에 지분 28%를 5억달러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고문(35.88%)과 CJ E&M(35.86%)에 이어 CJ게임즈의 3대 주주가 된다.

CJ게임즈는 2011년 11월 설립된 게임개발 지주회사로 ‘몬스터 길들이기’를 개발한 씨드나인게임즈, ‘모두의마블’을 개발한 엔투플레이 등의 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권영식 CJ게임즈 대표는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중국에서 수억명이 쓰는 텐센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J게임즈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뛰어난 역량을 가진 개발사를 인수합병(M&A)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번 투자 유치와 통합법인 출범으로 CJ넷마블(가칭)은 게임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또 공정거래법상 증손자회사 지분 해소 규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주회사 CJ의 손자회사에 해당하는 CJ게임즈는 산하 게임개발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모두 매각해야 했다. 그러나 CJ그룹과 독립된 법인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이 같은 규제 이슈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CJ E&M 관계자는 “방송 영화 음악 등과 묶여 있던 CJ E&M의 게임사업부(넷마블)도 분할해 CJ게임즈와 합치면서 보다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CJ E&M 넷마블은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이 차례로 모바일 게임 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매출이 4968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국내 1위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를 자회사로 둔 텐센트 역시 이번 투자로 한국 게임 시장에 영향력을 더 넓힐 수 있게 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