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에 이어 꼭 50년만에 찾은 독일 땅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의 핵심 화두로 '통일 대박론'을 내걸고 있어서 이번 독일 연설에 각별한 관심이 쏠린다.

독일에서 박 대통령은 27일 한·독 경제인 오찬간담회 기조연설과 28일 드레스덴공대 명예박사 학위 수락 연설 등 2차례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드레스덴에서 통일 구상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역대 대통령들이 독일에서 보낸 메시지가 북한과의 화해·협력에 방점이 찍혔다면 박 대통령의 연설은 올 초 신년구상에서 밝힌 '통일대박론'을 더욱 구체화한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연설은 기존에 알려진 내용에서 나아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제안을 하느냐에 따라 '드레스덴 선언' '통일 독트린' 등으로 불릴 전망이다.

연설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낙후한 인프라 건설이나 주민 생활고 해결 등 경제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정치·행정·교육·문화 교류까지 망라하는 포괄적인 대북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간과 남북한 당국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해나간다면 통일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미래 통일한국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통일이 남북한을 넘어 주변국에도 '대박'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와의 통일 협력 강화 방안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통일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통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동시에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에도 커다란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음을 역설한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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