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가 바꾸는 산업] 백화점 가니 스마트폰이 말을 거네~ "당신에게 딱 맞는 핸드백, 콕 찍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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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맞춤형 마케팅'에 딱
향후 10년 경제효과 19조달러
빅데이터와도 뗄 수 없는 관계
신생기업에도 '기회의 땅'
대기업이 놓친 틈새시장 공략
사용자 중심 IoT 생태계 '활짝'
향후 10년 경제효과 19조달러
빅데이터와도 뗄 수 없는 관계
신생기업에도 '기회의 땅'
대기업이 놓친 틈새시장 공략
사용자 중심 IoT 생태계 '활짝'
‘피비, 메이시스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100가지 아이템이 있어요. 50킥스(포인트)는 선물로 드릴게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20대 여성 피비가 백화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스마트폰에 뜬 알림 메시지다. 백화점 내 핸드백 판매 코너로 발걸음을 옮기자 그가 좋아할 만한 가방 사진과 함께 ‘핸드백 코너에 오신 걸 환영해요. 좋아하는 핸드백의 정보를 확인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피비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의 동선에 따라 메시지는 바뀐다.
고객 동선 따라다니며 마케팅
미국 벤처기업 샵킥(Shopkick)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손잡고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아이비콘 기술 기반의 ‘샵비콘’ 서비스로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지점에 먼저 적용했다. 근접 마케팅이 가능한 아이비콘 기술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등 제휴 업체를 늘려가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도 전자태그와 센서를 활용했던 생산·제조설비뿐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상점에서까지 IoT 구축 경쟁은 치열하다. 소비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트래킹해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는 IoT 시장은 기업의 미래 주요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시스코는 IoT가 향후 10년간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약 19조달러(약 2경457조원)로 추산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위성항법장치(GPS) 대신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통해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 근거리 마케팅을 가능케 하는 아이비콘 기술을 공개하고 우군을 끌어모으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센서로부터 50m 반경 내에 있으면 스마트폰에서 신호를 받아 이용자 맞춤형 메시지를 띄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퀄컴도 모바일 기기가 똑똑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플랫폼 ‘김발(Gimbal)’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아이비콘과 비슷하게 제품 정보나 가격, 쿠폰 등을 알려줘 다양한 근접 마케팅을 가능케 한다.
IoT가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오면 온갖 종류의 데이터가 네트워크를 통해 오가게 된다. IoT와 빅데이터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이유다. 칩 제조사와 서버·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DB)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분야 글로벌 강자들도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시스코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데이터 발생 지점 근처에서 신속히 처리하는 기술인 ‘포그 컴퓨팅’을 선보였다.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개념을 채택, 관련 사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IBM은 지난해 4월 초당 1300만개의 메시지 처리 능력을 갖춘 IoT 전용 어플라이언스(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하나로 결합한 기기) 제품 ‘메시지사이트’를 내놨다. 오라클은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보안에 이르기까지 전체 데이터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오라클 IoT 플랫폼을 선보였다. 인텔은 저전력 소형 칩 ‘쿼크’를 통해 IoT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스타트업도 속속 진출
IoT는 갓 사업을 시작한 신생기업(스타트업)들에도 기회의 땅이다. IoT의 ‘T(Things)’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 ‘킥스타터’나 ‘인디고고’에 들어가면 IoT를 활용한 각종 제품·서비스와 플랫폼이 숱하게 올라와 있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이 너무 많으니 대기업이 직접 하기 어려운 틈새 분야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스타트업이 최적화된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2018년 안에 IoT 솔루션 절반이 3년 미만인 스타트업을 통해 제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직접 IoT 생태계에 참여하는 길도 열릴 전망이다. 칩 제조사 마벨의 소조직 ‘키노마’가 만든 키노마 크리에이트는 소비자가 직접 IoT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하나의 회로기판에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스토리지 및 다양한 입출력 장치를 부착한 초소형 PC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처럼 소비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소비자가 직접 짠 프로그램을 넣을 수 있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매직에코’가 IoT 스마트 전등 ‘루미스마트’를 시작으로 손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 IoT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최형욱 매직에코 공동대표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등장하면서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IoT도 누구나 프로그램을 짜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 급격히 생태계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고객 동선 따라다니며 마케팅
미국 벤처기업 샵킥(Shopkick)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손잡고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아이비콘 기술 기반의 ‘샵비콘’ 서비스로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지점에 먼저 적용했다. 근접 마케팅이 가능한 아이비콘 기술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등 제휴 업체를 늘려가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도 전자태그와 센서를 활용했던 생산·제조설비뿐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상점에서까지 IoT 구축 경쟁은 치열하다. 소비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트래킹해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는 IoT 시장은 기업의 미래 주요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시스코는 IoT가 향후 10년간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약 19조달러(약 2경457조원)로 추산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위성항법장치(GPS) 대신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통해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 근거리 마케팅을 가능케 하는 아이비콘 기술을 공개하고 우군을 끌어모으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센서로부터 50m 반경 내에 있으면 스마트폰에서 신호를 받아 이용자 맞춤형 메시지를 띄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퀄컴도 모바일 기기가 똑똑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플랫폼 ‘김발(Gimbal)’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아이비콘과 비슷하게 제품 정보나 가격, 쿠폰 등을 알려줘 다양한 근접 마케팅을 가능케 한다.
IoT가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오면 온갖 종류의 데이터가 네트워크를 통해 오가게 된다. IoT와 빅데이터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이유다. 칩 제조사와 서버·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DB)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분야 글로벌 강자들도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시스코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데이터 발생 지점 근처에서 신속히 처리하는 기술인 ‘포그 컴퓨팅’을 선보였다.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개념을 채택, 관련 사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IBM은 지난해 4월 초당 1300만개의 메시지 처리 능력을 갖춘 IoT 전용 어플라이언스(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하나로 결합한 기기) 제품 ‘메시지사이트’를 내놨다. 오라클은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보안에 이르기까지 전체 데이터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오라클 IoT 플랫폼을 선보였다. 인텔은 저전력 소형 칩 ‘쿼크’를 통해 IoT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스타트업도 속속 진출
IoT는 갓 사업을 시작한 신생기업(스타트업)들에도 기회의 땅이다. IoT의 ‘T(Things)’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 ‘킥스타터’나 ‘인디고고’에 들어가면 IoT를 활용한 각종 제품·서비스와 플랫폼이 숱하게 올라와 있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이 너무 많으니 대기업이 직접 하기 어려운 틈새 분야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스타트업이 최적화된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2018년 안에 IoT 솔루션 절반이 3년 미만인 스타트업을 통해 제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직접 IoT 생태계에 참여하는 길도 열릴 전망이다. 칩 제조사 마벨의 소조직 ‘키노마’가 만든 키노마 크리에이트는 소비자가 직접 IoT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하나의 회로기판에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스토리지 및 다양한 입출력 장치를 부착한 초소형 PC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처럼 소비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소비자가 직접 짠 프로그램을 넣을 수 있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매직에코’가 IoT 스마트 전등 ‘루미스마트’를 시작으로 손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 IoT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최형욱 매직에코 공동대표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등장하면서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IoT도 누구나 프로그램을 짜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 급격히 생태계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