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51편. ‘똥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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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시작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가 ‘힘 빼는 데 3년’이란 말이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은 대부분 ‘뒷땅’ 이거나 ‘똥볼’이기 때문이다. 모든 운동 경기에서 몸에 힘을 빼는 것은 중심축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빠트리지 말아야할 중요한 요소다.
일상생활에서도 너무 몸을 사리고 잘하려는 맘이 앞서다 보면 행동이 긴장되어 어이없는 실수를 남발하기 십상이다. 펀드투자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우러나서 하는 투자는 자연스럽고 견디는 힘이 있지만, 남을 따라 하거나 억지로 흉내 내서 하는 투자는 시장변동성에 금방 굴복하고 만다.
투자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동기(動機)는 수익률에서 찾을 수 있다. 기대성과가 크면 기꺼이 위험을 짊어지는 것이 투자다. 비용이나 투자편의성 등과 같은 투자조건들도 무시하기 어려운 조건임은 분명하지만 수익률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이점이 투자 상품과 보장성 상품을 선택하는데 기준이 되는 점이다. 같은 스포츠 경기지만 농구와 야구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펀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예금이나 보험과 같은 보장성 상품과 다를 수 밖에 없다. 현재 펀드시장이 당면한 숙제인 ‘수급개선’ 문제만 하더라도 수익률을 앞에 둔 투자 상품의 활성화 방안이 되어야지, 사은 행사나 세제혜택과 같은 일시적 특혜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투자는 신뢰가 생명이고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허사다. 그래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바닥에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정책당국은 펀드판매사 이동제,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미스테리 쇼핑, 펀드판매 50%룰 등과 같은 조치를 연거푸 발표했다.
직접적인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갖가지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인데 작년 3월에 도입된 재형저축펀드가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증시침체와 더불어 금융투자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무관심이 겹치며 도입 의도와 달리 성과는 미진하다.
최근 비슷한 취지로 출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도 애초 기대와는 많이 못 미치는 듯하다. 초반 열기(시판 개시 후 한 달간 144만5천45좌 달성)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에 빠진 재형저축펀드의 경험칙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살펴서 가입(판매기시후 3일간 3만8785계좌)하겠다는 의도가 많은 까닭으로 보인다.
인위적 유인책이나 프로모션 판매 전략은 일시적인 것이다. 매력 있는 투자 상품으로는 자연스럽게 돈이 모인다. 작년의 인기에 이어 올해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롱숏펀드, 배당주펀드, 가치주펀드들에 대한 투자자의 늘어난 관심이 이를 대변한다.
투자 상품은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나설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떠한 유인책(세제혜택 등)에도 투자자는 냉담하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공급자 위주의 대책이 아닌 투자자의 투자 본능을 깨우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건전한 투자시장 조성에 책임이 있는 정책당국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단이겠지만, 고소득자들의 관심과 단기투자자들이 시장에 머물며 얻어갈 것을 마련하지 않고는 시장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점에 대한 시장리더들의 ‘신의 한수’가 절실하다.
언제까지 펀드시장을 향해 ‘똥볼’질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핵심을 무시하고 외양을 조금 바꾸는 정도로 어찌 해보겠다고 생각은 과욕이다.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원하면 추운 날 날밤을 새며 창구 앞을 기다렸다가 가입하는 것이 투자 상품이다. 펀드활성화를 위한 시원한 ‘스윙’ 한방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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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도 너무 몸을 사리고 잘하려는 맘이 앞서다 보면 행동이 긴장되어 어이없는 실수를 남발하기 십상이다. 펀드투자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우러나서 하는 투자는 자연스럽고 견디는 힘이 있지만, 남을 따라 하거나 억지로 흉내 내서 하는 투자는 시장변동성에 금방 굴복하고 만다.
투자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동기(動機)는 수익률에서 찾을 수 있다. 기대성과가 크면 기꺼이 위험을 짊어지는 것이 투자다. 비용이나 투자편의성 등과 같은 투자조건들도 무시하기 어려운 조건임은 분명하지만 수익률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이점이 투자 상품과 보장성 상품을 선택하는데 기준이 되는 점이다. 같은 스포츠 경기지만 농구와 야구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펀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예금이나 보험과 같은 보장성 상품과 다를 수 밖에 없다. 현재 펀드시장이 당면한 숙제인 ‘수급개선’ 문제만 하더라도 수익률을 앞에 둔 투자 상품의 활성화 방안이 되어야지, 사은 행사나 세제혜택과 같은 일시적 특혜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투자는 신뢰가 생명이고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허사다. 그래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바닥에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정책당국은 펀드판매사 이동제,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미스테리 쇼핑, 펀드판매 50%룰 등과 같은 조치를 연거푸 발표했다.
직접적인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갖가지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인데 작년 3월에 도입된 재형저축펀드가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증시침체와 더불어 금융투자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무관심이 겹치며 도입 의도와 달리 성과는 미진하다.
최근 비슷한 취지로 출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도 애초 기대와는 많이 못 미치는 듯하다. 초반 열기(시판 개시 후 한 달간 144만5천45좌 달성)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에 빠진 재형저축펀드의 경험칙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살펴서 가입(판매기시후 3일간 3만8785계좌)하겠다는 의도가 많은 까닭으로 보인다.
인위적 유인책이나 프로모션 판매 전략은 일시적인 것이다. 매력 있는 투자 상품으로는 자연스럽게 돈이 모인다. 작년의 인기에 이어 올해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롱숏펀드, 배당주펀드, 가치주펀드들에 대한 투자자의 늘어난 관심이 이를 대변한다.
투자 상품은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나설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떠한 유인책(세제혜택 등)에도 투자자는 냉담하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공급자 위주의 대책이 아닌 투자자의 투자 본능을 깨우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건전한 투자시장 조성에 책임이 있는 정책당국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단이겠지만, 고소득자들의 관심과 단기투자자들이 시장에 머물며 얻어갈 것을 마련하지 않고는 시장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점에 대한 시장리더들의 ‘신의 한수’가 절실하다.
언제까지 펀드시장을 향해 ‘똥볼’질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핵심을 무시하고 외양을 조금 바꾸는 정도로 어찌 해보겠다고 생각은 과욕이다.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원하면 추운 날 날밤을 새며 창구 앞을 기다렸다가 가입하는 것이 투자 상품이다. 펀드활성화를 위한 시원한 ‘스윙’ 한방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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