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사태 우려가 변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제 사회에 러시아 제재와 전시대비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경기지표 호조로 장 초반 상승세를 탔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전날보다 각각 0.70%, 1.4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좋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0.8% 증가)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재고조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벨기에 브뤠셀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설 것" 이라며 "러시아 에너지 부분에 대한 제재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 1960선을 재탈환했다. 대외 불안요인이 불거져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실적에 대한 바닥 인식이 형성돼야 코스피지수의 추세적 상승 및 장기 박스권 돌파가 가능하다" 며 "글로벌 경기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새로운 쇼크가 유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확신도 부족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향후 이익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경기 개선 신호가 강화될 경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지닌 대형주 약진이 기대된다" 며 "경기민감 대형주와 개별 모멘텀(동력)을 지닌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