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7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잦아들자 저가 매력이 부각된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덕분이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6포인트(0.70%) 뛴 1977.97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 넘게 뛴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이후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197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1980선 돌파를 시도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사자'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421억 원 어치 를 샀다.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12억 원, 428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수익률은 지난 주말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에 편입된 49개 국가 중 38위로 부진했다" 며 "그간 소외됐던 국내 증시의 저가 매력이 부각돼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1571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13억 원, 1558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주 업종지수는 0.85% 상승했다. 중형주는 0.09% 하락했고, 소형주는 0.10% 오르는 데 그쳤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갤럭시S5 출시 기대감에 3.74% 올랐다. 삼성전자우는 3.90% 뛰었고, 현대차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도 1~2%대 강세를 나타냈다. NAVER는 간밤 페이스북 트위터의 하락 영향으로 3.01% 밀렸다.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도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기전자(2.47%) 통신업(1.66%) 등이 올랐고, 은행(-2.16%) 기계(-1.24%)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93개 종목이 상승했고, 402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8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억1268만주, 거래대금은 3조8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7포인트(0.49%) 내린 541.46을 나타냈다. 반등 하루 만에 하락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0억원, 127억원 순매도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19억원 매수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0원(0.33%) 내린 1071.5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