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 증시는 떨어졌다. 엇갈린 경제지표로 장중 등락을 반복하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76포인트(0.03%) 내린 1만626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34포인트(0.54%) 밀린 4151.2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9.04로 3.52포인트(0.19%) 떨어졌다.

존 폭스 페니모어 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시장에선 투기 세력의 일부가 매도세로 전환하고 있다" 며 "투자자들이 자신의 위험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정치 2.4%보다 상향됐으나 전문가 예상치 2.7%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2월 잠정 주택판매지수는 전달보다 0.8% 떨어진 93.9로 집계됐다.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이상 한파와 모기지금리 상승에 따른 구매력 약화 탓으로 분석된다.

고용지표는 개선됐으나 상승 재료가 되진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31만 1000건으로 발표했다. 전주보다 1만 건 줄었으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다. 전문가 예상치인 32만 건도 밑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약세였다. 씨티그룹은 전날 미 중앙은행(Fed)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5% 넘게 폭락했다. 스트레스테스트란 금융위기 등 최악의 상황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판단하는 재무건전성 조사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게임 판매업체 게임스탑은 매장 수 삭감 소식으로 4% 하락했다. 반면 의료업체 박스터인터내셔널은 제품 개발과 판매 회사로 분할하다는 소식에 3.9% 뛰었다.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1.6% 올랐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