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사직동에서 분양한 ‘사직역 삼정 그린코아’는 232가구 모집에 1만1017명이 몰려 평균 47.4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고가의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인 용호동 ‘더블유(W)’도 3순위까지 6.49 대 1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부산, 분양도 뜨거워…사직 삼정 평균 47대 1
2012~2013년 2년간 청약 열기가 한풀 꺾였던 부산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 부산 분양시장은 2011년 ‘래미안 해운대’(최고 252 대 1)와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106 대 1) 등 해운대 고가 아파트를 앞세워 평균 청약 경쟁률이 11.84 대 1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공급 과잉 우려 속에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분양시장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올 들어서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올해 분양된 아파트 7개 중 4개가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셋값 상승으로 세입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면서 2012년 1.14% 하락한 아파트 매매가도 지난해 반등(0.06%)한 만큼 완만한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분양시장이 과거와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공급이 많았고 교통 등 입지여건이 도심에 비해 떨어지는 신규 택지지구에서 이달 분양된 아파트들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2011~2012년 분양된 아파트가 대거 입주에 들어가면서 지난해(2만372가구)에 이어 올해도 2만가구 이상이 집들이를 하는 점도 부담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