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앤컴퍼니·인트로메딕·제이비어뮤즈먼트…적대적 M&A 방어 '황금낙하산'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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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개 기업 주주총회
신일산업, 황귀남 씨 요구 부결
지분의결권 제한에 또다른 불씨
근화제약, 소액주주 반대로 복제약 판권 인수 무산
신일산업, 황귀남 씨 요구 부결
지분의결권 제한에 또다른 불씨
근화제약, 소액주주 반대로 복제약 판권 인수 무산
12월 결산 법인들의 막바지 주주총회가 집중된 28일, 소액주주들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회사 측이 대부분 승리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황금 낙하산’ 제도를 담은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킨 회사도 많았다. 이날 경기 화성에서 열린 신일산업 주주총회에서는 개인투자자 황귀남 씨 등 소액주주연대와 표 대결까지 벌인 회사 측이 경영권을 방어해냈다.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황씨 사외이사 선임 △황금 낙하산 조항 삭제 등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소액주주들은 “적대적 M&A로 해임되는 대표에게 30억원 이상, 이사에게 20억원 이상을 주도록 한 현재의 황금 낙하산 조항은 소수주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액주주 요구를 담은 정관변경안은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하지만, 찬성률이 25%에 그친 때문이다. 표 대결 과정에서 신일산업이 황씨의 지분 공시에 문제가 있다며 의결권 일부를 제한하자, 소액주주들이 격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KTcs 주총에서는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과 개인주주 정회국 씨 등이 외부 감사인을 선임하고 배당금을 올리라는 주주제안을 냈지만 부결됐다. 회사 측이 낸 감사위원회 설치 안건이 통과되면서 외부 감사 선임 안건이 무효가 됐다.
‘황금 낙하산’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킨 주총도 많았다. 경영권 분쟁 우려가 있었던 우노앤컴퍼니가 대표적이다. 적대적 M&A가 일어나면 대표가 60억원 이상의 보상을 받게 된다. 인트로메딕은 대표 보상급으로 50억원을, 제이비어뮤즈먼트는 100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바꿨다.
한편 근화제약은 이날 최대주주인 미국 제약회사 알보젠으로부터 2종의 복제약 판권 및 지식재산권을 499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소액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가 회사 인수에 들인 돈을 기술이전을 핑계로 회수해가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 황금 낙하산
적대적 M&A를 당할 경우 인수되는 기업 대표 등에게 거액을 보수로 지급토록 하는 조항으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활용된다. 제도를 도입하려면 정관을 바꿔야 한다.
안재광/서기열/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황금 낙하산’ 제도를 담은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킨 회사도 많았다. 이날 경기 화성에서 열린 신일산업 주주총회에서는 개인투자자 황귀남 씨 등 소액주주연대와 표 대결까지 벌인 회사 측이 경영권을 방어해냈다.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황씨 사외이사 선임 △황금 낙하산 조항 삭제 등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소액주주들은 “적대적 M&A로 해임되는 대표에게 30억원 이상, 이사에게 20억원 이상을 주도록 한 현재의 황금 낙하산 조항은 소수주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액주주 요구를 담은 정관변경안은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하지만, 찬성률이 25%에 그친 때문이다. 표 대결 과정에서 신일산업이 황씨의 지분 공시에 문제가 있다며 의결권 일부를 제한하자, 소액주주들이 격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KTcs 주총에서는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과 개인주주 정회국 씨 등이 외부 감사인을 선임하고 배당금을 올리라는 주주제안을 냈지만 부결됐다. 회사 측이 낸 감사위원회 설치 안건이 통과되면서 외부 감사 선임 안건이 무효가 됐다.
‘황금 낙하산’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킨 주총도 많았다. 경영권 분쟁 우려가 있었던 우노앤컴퍼니가 대표적이다. 적대적 M&A가 일어나면 대표가 60억원 이상의 보상을 받게 된다. 인트로메딕은 대표 보상급으로 50억원을, 제이비어뮤즈먼트는 100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바꿨다.
한편 근화제약은 이날 최대주주인 미국 제약회사 알보젠으로부터 2종의 복제약 판권 및 지식재산권을 499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소액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가 회사 인수에 들인 돈을 기술이전을 핑계로 회수해가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 황금 낙하산
적대적 M&A를 당할 경우 인수되는 기업 대표 등에게 거액을 보수로 지급토록 하는 조항으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활용된다. 제도를 도입하려면 정관을 바꿔야 한다.
안재광/서기열/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