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주도주 진짜 돌아왔나
정보기술(IT)·자동차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로 화학·철강주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 증시에 주도주가 돌아온 것일까.

아닌 것 같다. IT·자동차주 주가가 오른 것은 아베노믹스의 후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조차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린다. 자신이 없다는 의미다.

아베노믹스에 근거해 일본을 사고, 한국을 팔았던 외국인들도 이제 싫증을 느끼고 그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다. 엔저로 인해 눌렸던 한국 증시가 펴지는 것뿐이다. 그래서 IT·자동차주의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

중국도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기엔 부담스런 상황이다. 지방정부가 사회간접자본 위주로 투자해야 한국의 소재업체들이 수혜를 받는데 그들은 돈이 없다. 중앙정부는 환경, 에너지 효율 등 사회의 병목을 해결하는 데 투자를 집중하므로 성장을 유발하기 어렵다.

주도주가 나타나면 그들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적은 가치주와 중소형주는 관심을 잃게 된다. 최근에는 그랬다. 그러나 성장이 꺾인 지금의 한국 증시에서는 가치주나 신성장동력을 제공하는 중소형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또한 최근의 한국에 대한 매수세가 아베노믹스 퇴조에 의한 한국 공매도 포지션 청산과 같은 일회적인 것이라면 증시의 상승세도 꺾일 수 있다.

김학주 <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