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정보기술(IT) 인력과 중국의 부유층이 미국의 전문직 비자(H-1B)와 투자이민 비자(EB-5)를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이 미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미 전문직 비자 신규 승인 건수 13만6890건의 국가별 비중은 인도가 63.2%(8만6477건)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중국 8.3%(1만1409건), 캐나다 2.7%(3660건), 한국 1.9%(2662건), 필리핀 1.4%(1863건) 등의 순이었다. 전문직 비자는 학사학위 이상의 전문직에게 발급하는 비자로 고용주가 신청한다.

인포시스,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와이프로 등 미국에 진출해 있는 인도 IT업체들이 전문직 비자 신청 기업 1~3위에 올랐다. 미 정부가 기업(대학·연구소 등 제외)에 발급하는 일반 전문직 비자 쿼터는 연간 8만5000건이다.

50만달러 이상의 투자와 10명 이상의 정규직을 채용하는 조건으로 발급하는 투자이민 비자는 중국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최근 미 정부 자료를 분석, 2013년 투자이민 비자 승인 건수 가운데 중국인 비율이 80%(6900건)로 나타났다며 “중국 부유층이 투자이민을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전문 로펌 프래고먼의 데이비드 허슨 파트너는 “올해도 중국인 신청자만 7000명이 대기하고 있다”며 “절반만 승인받아도 가족과 함께 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1만명의 쿼터가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중국 부유층들이 대기오염을 피하고 자녀를 좋은 환경에서 교육하기 위해 미국으로 줄지어 이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