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정치인 출신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계에 몸담았던 경력과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유리한 고지 선점에 나선 것이다.

교육감 선거 나선 전직 국회의원들
28일 현재 전국 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전직 국회의원은 고승덕(서울), 조전혁(경기), 이재정(경기), 양형일(광주), 정해걸(경북) 전 의원 등 총 5명이다. 모두 교수나 교장을 지냈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 교육계에 몸담았던 경력을 앞세워 자신이 교육감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고승덕 전 의원이다. 서울사이버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보수 성향의 고 전 의원은 지난 20일 출범한 보수진영 교육감 단일화 기구인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올바른 교육감)’가 추진 중인 후보단일화 경선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용린 현 교육감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는 전직 국회의원인 조전혁 전 의원과 이재정 전 의원의 양자대결구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명지대 교수로 재직 중인 보수진영의 조 전 의원이 지난 19일 출마를 선언하자 바로 다음날 진보성향의 이 전 의원이 20일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의원은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광주교육감 선거에서는 조선대 총장을 지낸 진보진영의 양형일 전 의원이 초·중·고생 무상 등하교 보장과 무상 방과후학교 제공 등의 복지정책을 앞세워 표밭갈이에 나섰다. 경북 교육감선거에서는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보수성향의 정해걸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정 전 의원은 경북 의성고 교장을 지냈다.

전직 국회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자 교육감 선거가 정치판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올바른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니라 전문 교육자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고 전 의원을 겨냥해 “고 전 의원은 방송인으로서 인기가 많지만 교육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감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각을 세웠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