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공직자 재테크 실력은… > 정부서울청사에서 28일 안전행정부 직원들이 고위 공직자 2380명의 재산 내역이 공개된 관보를 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 고위공직자 재테크 실력은… > 정부서울청사에서 28일 안전행정부 직원들이 고위 공직자 2380명의 재산 내역이 공개된 관보를 보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대한민국 경제관료들의 평균 재산은 13억9463만원으로 집계됐다. 행정부 전체 고위 공직자 평균 재산(11억9800만원)을 웃돈다. 경제관료들의 평균 예금액은 5억2631만원에 달했다.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경제관료 예금만 5억…'부자 韓銀' 재산 28억, '빈곤 관세청' 5억
한국경제신문은 28일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기준 청와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청, 관세청, 조달청, 국세청, 중소기업청 등 11개 기관에 근무하는 1급 이상 77명의 경제관료 재산 신고 내역을 전수 조사했다.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경제관료 예금만 5억…'부자 韓銀' 재산 28억, '빈곤 관세청' 5억
경제관료 중 1위는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로 46억4517만원을 신고했다. 박 부총재는 딸 세 명의 명의로 경기 부천시 인근 근린생활시설 등 17억4630만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예금도 28억4097만원으로 경제관료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정순원 한은 금융통화위원(45억1660만원)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41억7999만원) △하성 기재부 지역발전기획단장(37억4072만원) △임승태 한은 금융통합위원(34억8751만원) 등의 순이었다. 경제관료 중 2위를 차지한 정 위원은 본인 소유 신사동 상가 1곳과 역삼동 오피스텔 1가구, 배우자 소유 압구정동 아파트 1가구, 부친 소유 월계동 아파트 1가구 등 총 39억5881만원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진웅섭 전 금융정보분석원장(현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670만원을 신고해 경제관료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진 전 원장은 명예퇴직금 반환을 위해 예금을 해약하면서 재산이 전년 대비 1억1619만원 감소했다. 이어 김광호 관세청 평택세관장(8851만원), 허창언 금감원 부원장보(2억5235만원), 조훈구 관세청 광주세관장(3억803만원) 순으로 재산이 적었다.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경제관료 예금만 5억…'부자 韓銀' 재산 28억, '빈곤 관세청' 5억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경제관료 예금만 5억…'부자 韓銀' 재산 28억, '빈곤 관세청' 5억
기관별로 보면 한은 관료들의 평균 재산이 28억434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6억1100만원을 신고, 취임 첫해인 2010년 20억917만원에서 4년 새 6억원 넘게 증가했다. 관세청 관료들은 평균 5억3271만원의 재산을 보유해 경제·금융기관 중 가장 적었다.

경제관료들은 재테크 수단으로 예금을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경제관료 77명의 1인당 평균 예금은 5억2631만원으로 전체 재산 중 37.7%를 차지했다. 채무는 3억5587만원으로 전체 재산의 25.5%에 달했다.

조원동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신고 예금 4억5953만원 중 상호저축은행중앙회와 우리·삼성·신안·SBI·현대·신한저축은행 등 7곳에 4500만원가량씩 나눠 총 3억500만원을 예금했다. 조 수석의 배우자도 현대저축은행 등 9곳의 저축은행에 4억원이 넘는 예금을 갖고 있었다.

11개 경제·금융기관 수장 중에선 최수현 금감원장의 재산이 4억3852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최 원장은 재개발 아파트 임대보증금 등으로 5억7789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김덕중 국세청장(5억5033만원)과 신제윤 금융위원장(7억5477만원)도 재산이 적은 편에 속했다. 신 위원장은 3353만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보유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