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나들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나들목은 고속도로 입체교차로인 IC(interchange·인터체인지)를 가리킨다. ‘나가고 들어오는 길목’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IC는 고속도로와 국도 등 일반 도로를 연결하는 곳이다. 이와 달리 고속도로와 고속도로의 입체교차로 JC(junctioncross·정션크로스)는 분기점이라고 부른다. 잘만 킹 감독의 에로영화 ‘투 문 정션(Two Moon Junction)’이 두 달(속어로 엉덩이)의 합류점을 상징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들목 모양은 클로버형과 다이아몬드형, 트럼펫형이 많다. 세 갈래 교차부에 트럼펫형과 Y자형, 십자교차부에는 다이아몬드형·클로버리프형·더블트럼펫형·직결형을 세운다. 입체교차부에서 자동차가 출입할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연결한 도로는 램프웨이라고 한다. 나들목은 규모가 크고 복잡해서 건설비도 만만찮다. 요금을 받는 톨게이트와 서비스 시설까지 설치하기 때문에 250억~400억원이 든다. 대부분은 풍경 좋고 나들이 즐길 만한 곳으로 이어져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10군데 나들목도 그렇다. 강일IC의 한강 시민공원부터 시작해서 선동IC의 남한산성, 미사IC의 카페촌, 덕소삼패IC의 남양주공원·팔당유원지, 화도IC의 서울종합촬영소, 서종IC의 양수리·북한강변 등을 죽 즐길 수 있다. 중간지점인 설악IC의 청평호·가평을 거쳐 강촌IC의 강촌역·구곡폭포·문배마을, 남춘천IC의 팔봉산 계곡·홍천강, 종착점인 조양IC의 소양강댐·공지천·청평사까지 닿는다.
앞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주변 도로로 나갈 수 있는 미니 나들목이 생길 모양이다. 국토부가 양평(중부내륙고속도로)·망향·천안·옥산(이상 경부고속도로) 등 4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하이패스 장착 차량을 위한 나들목을 만들겠다고 한다. 고속도로 진출입로의 반대편에 국도·지방도와 연결되는 도로와 무인 정산소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비용도 20억~120억원이면 된다는데 하이패스 차량 전용이라는 게 단점이긴 하다.
휴게소 나들목을 이용하면 양평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양평읍으로 가는 거리가 약 6㎞ 단축된다고 한다. 기름값과 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양산 통도사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00t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나들목은 일상생활의 상징어로도 쓰인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지원 방법을 알려주는 ‘기업금융 나들목’, 서민들의 은행 문턱을 낮춰주는 ‘서민금융 나들목’ 등이 그런 경우다. 자유롭게 드나든다는 뜻이니 사용 범위가 더 넓어져도 좋겠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나들목 모양은 클로버형과 다이아몬드형, 트럼펫형이 많다. 세 갈래 교차부에 트럼펫형과 Y자형, 십자교차부에는 다이아몬드형·클로버리프형·더블트럼펫형·직결형을 세운다. 입체교차부에서 자동차가 출입할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연결한 도로는 램프웨이라고 한다. 나들목은 규모가 크고 복잡해서 건설비도 만만찮다. 요금을 받는 톨게이트와 서비스 시설까지 설치하기 때문에 250억~400억원이 든다. 대부분은 풍경 좋고 나들이 즐길 만한 곳으로 이어져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10군데 나들목도 그렇다. 강일IC의 한강 시민공원부터 시작해서 선동IC의 남한산성, 미사IC의 카페촌, 덕소삼패IC의 남양주공원·팔당유원지, 화도IC의 서울종합촬영소, 서종IC의 양수리·북한강변 등을 죽 즐길 수 있다. 중간지점인 설악IC의 청평호·가평을 거쳐 강촌IC의 강촌역·구곡폭포·문배마을, 남춘천IC의 팔봉산 계곡·홍천강, 종착점인 조양IC의 소양강댐·공지천·청평사까지 닿는다.
앞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주변 도로로 나갈 수 있는 미니 나들목이 생길 모양이다. 국토부가 양평(중부내륙고속도로)·망향·천안·옥산(이상 경부고속도로) 등 4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하이패스 장착 차량을 위한 나들목을 만들겠다고 한다. 고속도로 진출입로의 반대편에 국도·지방도와 연결되는 도로와 무인 정산소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비용도 20억~120억원이면 된다는데 하이패스 차량 전용이라는 게 단점이긴 하다.
휴게소 나들목을 이용하면 양평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양평읍으로 가는 거리가 약 6㎞ 단축된다고 한다. 기름값과 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양산 통도사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00t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나들목은 일상생활의 상징어로도 쓰인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지원 방법을 알려주는 ‘기업금융 나들목’, 서민들의 은행 문턱을 낮춰주는 ‘서민금융 나들목’ 등이 그런 경우다. 자유롭게 드나든다는 뜻이니 사용 범위가 더 넓어져도 좋겠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