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가 독일 루르 탄광지대의 함보른 광산회사 강당에서 독일에 취업한 한국 간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한경DB
196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가 독일 루르 탄광지대의 함보른 광산회사 강당에서 독일에 취업한 한국 간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한경DB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순방 마지막 날인 28일 드레스덴공대 연설을 마친 뒤 ‘눈물’을 보였다. 20분간에 걸친 ‘남북한 평화통일 구상’ 주제의 박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 강당에 모인 300여명의 학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뒤이어 드레스덴공대 학생들이 우리 가곡 ‘금강산’을 연주하자 박 대통령의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독일의 첨단과학 연구소인 프라운호퍼연구소를 찾았다. 막스프랑크, 헬름홀츠, 라이프니츠 등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4대 연구소 중 하나로, 드레스덴이 동서독 통일 후 첨단 산업도시로 변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 박 대통령은 연구소 관계자들과 ‘산·학·연 협력을 통한 히든챔피언 육성 전략’을 주제로 즉석 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마지막 방문지인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1960~1970년대 독일에 파견돼 활동한 광부와 간호사 출신 대표 18명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들의 땀과 눈물로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만들었다”며 “여러분의 피와 땀이 묻은 돈을 송금해 주신 것이 조국의 산업을 일으키는 종잣돈이 됐고, 근면하고 정직하게 묵묵히 일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까지 바꿔 놓았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하루 전엔 베를린의 지멘스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 국빈 방문 당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지멘스사도 이를 감안한 듯 브리핑용 파워포인트 첫 화면에 박 전 대통령 방문 당시 사진을 띄워 놓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파독 광부·간호사를 접견한 뒤 동포간담회와 헤센주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나서 전용기에 올라 지난 23일부터 이어진 5박7일간의 네덜란드 독일 순방을 마무리했다.

드레스덴=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