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기업 쳐다보지 말고 인구·환경 등 뉴스 통해 '산업 미래' 상상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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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정석 (5·끝)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성장株 끊임없이 바뀌어
바이오·헬스케어 고성장 기대…3~5년 뒤 문화콘텐츠가 대세
시총 작은 기업이 수익내기 쉬워…수익률에 대한 눈높이 낮춰야
성장株 끊임없이 바뀌어
바이오·헬스케어 고성장 기대…3~5년 뒤 문화콘텐츠가 대세
시총 작은 기업이 수익내기 쉬워…수익률에 대한 눈높이 낮춰야
“주가가 싸냐 비싸냐가 아니라 그 회사가 성장하고 있느냐를 봐야 합니다.”
‘성장주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47·사진)는 “시장이 급변하면서 성장주도 끊임없이 바뀐다”며 “성장주 발굴을 위해서는 3~5년 뒤 해당 산업의 미래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5년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등 당시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성장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박 대표가 시대에 앞서 성장주를 선별해 내는 노하우는 생각보다 접근 방식이 간단했다. 그는 “3년 뒤 내가 투자할 기업의 위치를 전망해 지금 투자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선 산업분석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변 뉴스 등을 통해 ‘산업의 당위성’을 따져보라”며 국내 화학산업의 미래를 예로 들면서 설명했다. 그는 “중동에서 원료를 수입해 쓰는 국내 기업과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미국이나 엄청난 석탄량을 보유한 중국의 화학업체와 비교할 때 원가 경쟁력은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화학기업들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3~5년 뒤 산업의 미래를 그려볼 때 향후 한국 경제를 주도할 성장산업은 문화서비스란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현재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의 해외 진출을 살펴볼 때 한국에서도 소니뮤직, 월트디즈니 같은 글로벌 기획사나 레이디 가가 등의 글로벌 스타가 잇따라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국내외 인구통계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산업도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친환경, 미세먼지나 황사 등의 환경오염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데다 고령화로 향후 국내에서는 갈수록 건강한 삶을 위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련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아무리 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해도 개별 기업의 경쟁력은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문화·서비스업종에서도 모바일게임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높지만 개별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연예기획사는 진입장벽이 높고 가수, 음악, 영화 등 고유의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산업 전망이 밝은 기업이라면 일시적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흔들리더라도 장기적으로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1년 이상 긴 호흡을 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가총액이 큰 주식보다는 작은 주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무리 성장성이 밝다고 해도 이미 시가총액이 커진 주식은 향후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 박건영 대표는
1967년 대구 출신이다. 1993년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거쳐 2009년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공동대표 겸 최고운용책임자(CIO)를 맡았다. 2009년 2월 브레인투자자문을 설립, 자문형 랩 투자 열풍을 주도했다. 2012년 헤지펀드전문운용사로 전환, 9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헤지펀드를 굴리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성장주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47·사진)는 “시장이 급변하면서 성장주도 끊임없이 바뀐다”며 “성장주 발굴을 위해서는 3~5년 뒤 해당 산업의 미래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5년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등 당시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성장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박 대표가 시대에 앞서 성장주를 선별해 내는 노하우는 생각보다 접근 방식이 간단했다. 그는 “3년 뒤 내가 투자할 기업의 위치를 전망해 지금 투자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선 산업분석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변 뉴스 등을 통해 ‘산업의 당위성’을 따져보라”며 국내 화학산업의 미래를 예로 들면서 설명했다. 그는 “중동에서 원료를 수입해 쓰는 국내 기업과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미국이나 엄청난 석탄량을 보유한 중국의 화학업체와 비교할 때 원가 경쟁력은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화학기업들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3~5년 뒤 산업의 미래를 그려볼 때 향후 한국 경제를 주도할 성장산업은 문화서비스란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현재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의 해외 진출을 살펴볼 때 한국에서도 소니뮤직, 월트디즈니 같은 글로벌 기획사나 레이디 가가 등의 글로벌 스타가 잇따라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국내외 인구통계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산업도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친환경, 미세먼지나 황사 등의 환경오염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데다 고령화로 향후 국내에서는 갈수록 건강한 삶을 위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련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아무리 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해도 개별 기업의 경쟁력은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문화·서비스업종에서도 모바일게임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높지만 개별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연예기획사는 진입장벽이 높고 가수, 음악, 영화 등 고유의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산업 전망이 밝은 기업이라면 일시적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흔들리더라도 장기적으로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1년 이상 긴 호흡을 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가총액이 큰 주식보다는 작은 주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무리 성장성이 밝다고 해도 이미 시가총액이 커진 주식은 향후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 박건영 대표는
1967년 대구 출신이다. 1993년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거쳐 2009년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공동대표 겸 최고운용책임자(CIO)를 맡았다. 2009년 2월 브레인투자자문을 설립, 자문형 랩 투자 열풍을 주도했다. 2012년 헤지펀드전문운용사로 전환, 9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헤지펀드를 굴리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