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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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남경필 의원은 지난 28일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요즈마펀드를 벤치마킹한 공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임기 중 도내에 일자리 50만개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요즈마펀드는 1993년 이스라엘 정부가 초기 창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투자자와 공동으로 만들어 운영한 펀드다. 이스라엘이 세계적인 강소 벤처기업을 많이 배출하는 데 이 요즈마펀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 의원은 ‘경기도판 요즈마펀드’가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공한 기업가가 청년 창업자의 멘토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남 의원은 “공약의 큰 두 바퀴는 따뜻한 마을 공동체와 일자리 창출”이라며 “특히 청년 창업과 첨단·문화산업 일자리를 늘려야 출퇴근을 위해 서울로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경기도의 고질적인 교통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목표인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경기도는 7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하지만 경제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50만개 일자리만 만들어도 상당한 성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방법 중 하나로 수도권 규제 완화를 꼽았다. 경기지사에 당선하면 지사가 권한을 가진 규제부터 우선적으로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의원은 “예를 들어 건물을 지을 때 다락의 높이를 몇 미터로 하느냐까지 도청이 규제하고 있다”며 “이런 것부터 없애야 중앙부처에 수도권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접경지역 규제, 상수원 보호 규제 등을 풀겠다는 것은 역대 지사가 모두 내세운 공약이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며 “도청이 아닌 중앙부처가 규제의 주체이기 때문인데 부처와 협력할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한 게 경기지사 자리”라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주장하는 무상버스 공약에 대해서는 “무상버스는 답이 아니고 준공영제가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앉아서 가게 해달라’ ‘기다리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집중 배치하고 손님이 없는 낮 시간은 탄력적으로 운용하되 버스회사가 수익이 안나더라도 유지해야 하는 도서벽지 노선은 경기도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출마에서 경기지사 출마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결정적으로 결심을 굳히게 만든 게 안철수 의원의 합당 발표”라고 했다. 남 의원은 “안 의원이 원내에 입성해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정치구조를 바꾸겠다고 했을 때 나도 국회에 남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희망을 가졌다”며 “하지만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중앙에서의 에너지가 소멸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구조를 바꾸자는 생각은 당분간 접고 ‘내가 에너지가 돼보자’ ‘경기도부터 해보고 에너지가 축적되면 그때 정치구조를 바꿔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사를 지낸 뒤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경기도에서 일한 뒤 중앙정치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