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美LPGA 투어도 도전…풀시드 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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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올해는 나의 해 (3) 2013년 3관왕 장하나
남자 프로들과 내기하며 승부욕·집중력 길러
인기상까지 '국내 5관왕' 목표…2016년엔 올림픽 대표 되고파
남자 프로들과 내기하며 승부욕·집중력 길러
인기상까지 '국내 5관왕' 목표…2016년엔 올림픽 대표 되고파
“지난해 대상 상금왕 다승왕 3관왕을 했으니 올해는 최소타수상을 더해 4관왕, 가능하다면 인기상까지 합쳐 5관왕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넘버 원’ 장하나(22·비씨카드)는 30일 서울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투어 4년차를 맞은 장하나는 올해 여자 골프에 걸린 타이틀 가운데 신인상만 빼곤 모조리 휩쓸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장타자로 유명했던 장하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2년 KLPGA대상 시상식 오픈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시상식 시작 전에 무대 위에서 드라이버 스윙을 했습니다. 당시 이미나 프로가 신인상에다 대상, 상금왕까지 휩쓰는 걸 보면서 ‘나도 꼭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장하나의 강한 승부욕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 프로 오빠들과 내기를 하면서 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의 아버지 장창호 씨는 딸이 남자 프로들과 자주 라운드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장하나는 “전지훈련을 가면 오빠들이랑 내기를 해서 하루에 30만~40만원 잃고 오는 날이 빈번했다”며 “프로들이라 돈을 따면 한 푼도 돌려주지 않기 때문에 전지훈련을 마치고 나면 내기로 잃은 돈이 수백만원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장하나는 남녀 선수의 실력 차이를 당구로 비교했다. “오빠들은 블루티에서 치고 전 화이트티에서 치는데도 상대가 안 됩니다. 같은 거리에서 전 7번 아이언을 치는데 오빠들은 웨지를 쓰거든요. 파5홀은 오빠들이 ‘2온’을 밥먹듯이 하는데 전 8, 9번 아이언으로 잘라가야 하죠. 퍼팅이나 쇼트게임에서는 실력차가 더 납니다. 당구로 치면 남자가 700~800이고 여자는 200~300 수준밖에 안 돼요.”
남자 프로들과 내기하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전체적인 스윙 리듬과 임팩트를 많이 봐요. 여자 선수들은 스윙 크기로만 볼을 친다면 남자들은 강하고 깔끔한 임팩트로 볼을 치죠. 아울러 그린 주변 쇼트게임, 트러블 상황에서 리커버리 샷 등을 어깨너머로 배웠습니다.”
장하나는 ‘타이틀 싹쓸이’에 덧붙여 몇 가지 목표를 더 세웠다. 그는 “미국 LPGA투어에 6개 대회 정도 나갈 수 있는데 여기서 우승을 하거나 상금랭킹 40위 내에 들어 내년도 풀시드(모든 대회 출전권)를 획득하겠다”며 “풀시드를 획득하면 LPGA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하나는 “지난해 최나연 언니가 ‘너 정도의 거리와 실력, 멘탈로 한국에 있긴 아깝지 않느냐, 미국으로 오라’는 말에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장하나는 2016년 브라질 올림픽 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세계랭킹을 잘 유지해야 올림픽 대표 선발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나는 지난겨울 베트남 다낭에서 40일간 전지훈련을 하면서 쇼트게임과 코스 공략 향상에 중점을 뒀다. 그는 “스윙 크기를 작게 해 거리를 줄이는 대신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스윙보다는 그린 주변에서 하는 잔기술, 러프에서 치는 요령 등 실전 위주의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체력훈련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새벽 5~6시에 일어나 하루종일 라운드와 연습으로 힘든 상태에서 따로 체력훈련을 하기보다는 실내에서 복근을 강화하고 스트레칭만 가볍게 했습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넘버 원’ 장하나(22·비씨카드)는 30일 서울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투어 4년차를 맞은 장하나는 올해 여자 골프에 걸린 타이틀 가운데 신인상만 빼곤 모조리 휩쓸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장타자로 유명했던 장하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2년 KLPGA대상 시상식 오픈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시상식 시작 전에 무대 위에서 드라이버 스윙을 했습니다. 당시 이미나 프로가 신인상에다 대상, 상금왕까지 휩쓰는 걸 보면서 ‘나도 꼭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장하나의 강한 승부욕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 프로 오빠들과 내기를 하면서 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의 아버지 장창호 씨는 딸이 남자 프로들과 자주 라운드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장하나는 “전지훈련을 가면 오빠들이랑 내기를 해서 하루에 30만~40만원 잃고 오는 날이 빈번했다”며 “프로들이라 돈을 따면 한 푼도 돌려주지 않기 때문에 전지훈련을 마치고 나면 내기로 잃은 돈이 수백만원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장하나는 남녀 선수의 실력 차이를 당구로 비교했다. “오빠들은 블루티에서 치고 전 화이트티에서 치는데도 상대가 안 됩니다. 같은 거리에서 전 7번 아이언을 치는데 오빠들은 웨지를 쓰거든요. 파5홀은 오빠들이 ‘2온’을 밥먹듯이 하는데 전 8, 9번 아이언으로 잘라가야 하죠. 퍼팅이나 쇼트게임에서는 실력차가 더 납니다. 당구로 치면 남자가 700~800이고 여자는 200~300 수준밖에 안 돼요.”
남자 프로들과 내기하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전체적인 스윙 리듬과 임팩트를 많이 봐요. 여자 선수들은 스윙 크기로만 볼을 친다면 남자들은 강하고 깔끔한 임팩트로 볼을 치죠. 아울러 그린 주변 쇼트게임, 트러블 상황에서 리커버리 샷 등을 어깨너머로 배웠습니다.”
장하나는 ‘타이틀 싹쓸이’에 덧붙여 몇 가지 목표를 더 세웠다. 그는 “미국 LPGA투어에 6개 대회 정도 나갈 수 있는데 여기서 우승을 하거나 상금랭킹 40위 내에 들어 내년도 풀시드(모든 대회 출전권)를 획득하겠다”며 “풀시드를 획득하면 LPGA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하나는 “지난해 최나연 언니가 ‘너 정도의 거리와 실력, 멘탈로 한국에 있긴 아깝지 않느냐, 미국으로 오라’는 말에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장하나는 2016년 브라질 올림픽 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세계랭킹을 잘 유지해야 올림픽 대표 선발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나는 지난겨울 베트남 다낭에서 40일간 전지훈련을 하면서 쇼트게임과 코스 공략 향상에 중점을 뒀다. 그는 “스윙 크기를 작게 해 거리를 줄이는 대신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스윙보다는 그린 주변에서 하는 잔기술, 러프에서 치는 요령 등 실전 위주의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체력훈련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새벽 5~6시에 일어나 하루종일 라운드와 연습으로 힘든 상태에서 따로 체력훈련을 하기보다는 실내에서 복근을 강화하고 스트레칭만 가볍게 했습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