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족이 늘며 유통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달 해외 고객을 위한 글로벌관을 연 이후 주문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중국 소비자가 전체의 38%로 가장 많았다. 홍콩(15%), 미국(11%)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고객의 주문 단가는 약 22만원으로 국내 고객(약 10만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롯데닷컴은 해외 직배송 서비스와 해당 국가 언어 선택 서비스를 시작한 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국가에서 롯데닷컴 글로벌관에 접속해 물건을 구입하면 우체국 국제 특송, DHL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직배송한다.

해외 직배송이 가능한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19개국이다. 현재 2000여개 브랜드, 70만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해외 판매는 한류 바람을 타고 지난해부터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해외 판매 금액은 2100억원으로 2012년의 1600억원에 비해 31% 늘었다.

G마켓에서 운영하는 영문숍의 거래 금액도 지난해 3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한류 열풍으로 국내 드라마에 나온 의류, 소품 등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결과로 보고 있다.

대형업체들도 해외 직접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핸드백 브랜드 ‘쿠론’,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 등 의 제품을 판매하는 영문판 사이트의 시범 운영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중국어 버전도 곧 추가할 계획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