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지난해 투자 성적이 다른 연금에 비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투자 부문이 전체 수익률의 발목을 잡았다.

30일 공무원연금의 2013년 금융자산운용 결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투자수익률(시간가중수익률 기준)은 3.4%로 집계됐다. 시장평균(벤치마크) 수익률인 3.34%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공무원연금의 수익률이 시장평균을 3년 만에 웃돌았지만 다른 연금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았다. 연금 지급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수익까지 합친 금융자산수익률은 3.5%로, 사학연금(3.8%), 국민연금(4.19%)에 비해 부진했다.

수익률이 부진한 주된 원인은 주식투자였다. 주식투자 수익률이 0.93%에 그쳐 벤치마크(2.14%)를 크게 밑돌았다. 공단의 직접 주식투자 수익률은 시간가중수익률 기준 -0.38%로 손실을 기록했다. 시간가중수익률은 서로 다른 기관 간 비교를 위해 동등한 조건으로 산출한 수익률이다.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양호했다.

채권에서는 직접·간접·해외투자 모두 3.26~3.58%, 대체투자에서도 7.88%의 수익률을 올려 시장평균을 웃돌았다.

공무원들에게 대출해주는 연금대출 사업 규모는 4489억원에서 889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서울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 전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데다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을 중심으로 신규 전세 대출이 활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