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김영목 이사장 "우리 문화콘텐츠 결합한 똑똑한 원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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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창립 23주년 맞는 KOICA
기업과 협력해 ODA 시너지 제고
기업 신용 쌓고 한류 확산도 기대
일자리 창출로 창조경제 도움될 것
기업과 협력해 ODA 시너지 제고
기업 신용 쌓고 한류 확산도 기대
일자리 창출로 창조경제 도움될 것
“퍼주는 게 아니라 머리를 쓰는 ‘똑똑한’ 원조를 정착시키겠습니다.”
다음달 1일 창립 23주년을 맞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김영목 이사장(사진)은 30일 “스물세 살을 맞은 KOICA는 청년에서 성인으로 거듭나야 할 때로, 민관 문화융합형 원조를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민관협력사업은 시민사회,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국민 참여형 개발원조 사업이다.
김 이사장은 “올초 아프리카 말리를 방문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도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 한국 기업인들이 일하고 있었다”며 “관보다 민간이 빠르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도상국 지역사회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전문성과 경험을 지닌 민간을 격려하면서 이들과 협력하면 정부 차원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KOICA와 우리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낸 협력 사례로 세네갈의 식수개발사업을 들었다. 500만~600만달러(약 60억원)를 들여 서아프리카 지역 12개 마을, 1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동부엔지니어링이 작년 7월 착공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덕분에 동부엔지니어링은 5000만달러(약 535억원) 규모의 상습 침수지역 방지 설계공사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신용을 쌓는 기회가 되고 현지 경험이 있는 봉사단원을 채용해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해외 원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를 ‘개발을 위한 커뮤니케이션(C4D·Communication for Development)’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준비 중인 영화학교가 대표적이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인도네시아 청소년에게 영화 제작 장비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문화도 ODA입니다.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높여주고 지적 만족감을 채워주니까요. 많은 사람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한류도 알릴 수 있죠.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원조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장은 오는 5월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KOICA 예산이 2006년 2000억원에서 올해 6065억원으로 3배 늘어나고 사업 규모도 커졌지만 인력은 300여명, 평균 임금도 제자리”라며 “올해 유능한 직원 30여명을 보충해 새마을 농촌개발 부문과 창업·취업으로 연결되는 교육 부문에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다음달 1일 창립 23주년을 맞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김영목 이사장(사진)은 30일 “스물세 살을 맞은 KOICA는 청년에서 성인으로 거듭나야 할 때로, 민관 문화융합형 원조를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민관협력사업은 시민사회,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국민 참여형 개발원조 사업이다.
김 이사장은 “올초 아프리카 말리를 방문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도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 한국 기업인들이 일하고 있었다”며 “관보다 민간이 빠르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도상국 지역사회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전문성과 경험을 지닌 민간을 격려하면서 이들과 협력하면 정부 차원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KOICA와 우리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낸 협력 사례로 세네갈의 식수개발사업을 들었다. 500만~600만달러(약 60억원)를 들여 서아프리카 지역 12개 마을, 1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동부엔지니어링이 작년 7월 착공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덕분에 동부엔지니어링은 5000만달러(약 535억원) 규모의 상습 침수지역 방지 설계공사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신용을 쌓는 기회가 되고 현지 경험이 있는 봉사단원을 채용해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해외 원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를 ‘개발을 위한 커뮤니케이션(C4D·Communication for Development)’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준비 중인 영화학교가 대표적이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인도네시아 청소년에게 영화 제작 장비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문화도 ODA입니다.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높여주고 지적 만족감을 채워주니까요. 많은 사람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한류도 알릴 수 있죠.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원조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장은 오는 5월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KOICA 예산이 2006년 2000억원에서 올해 6065억원으로 3배 늘어나고 사업 규모도 커졌지만 인력은 300여명, 평균 임금도 제자리”라며 “올해 유능한 직원 30여명을 보충해 새마을 농촌개발 부문과 창업·취업으로 연결되는 교육 부문에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