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31일 오후 2시43분

LG디스플레이현대위아가 1일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동시에 한다. 신용등급이 AA0로 같고, 발행할 채권의 만기도 3년과 5년짜리로 똑같은 두 기업이 한날한시에 회사채시장에서 기관의 자금을 놓고 한판 경쟁을 벌이게 됐다.

두 회사는 지난 25일 동시에 신용등급이 AA-에서 AA0로 한 단계 높아진 공통점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회사채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한다. 공모 희망금리는 3년물은 ‘연 2.99~3.19%’, 5년물은 ‘연 3.34~3.54%’ 수준이다. 회사채 발행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이 맡았다.

현대위아는 우리투자증권과 SK증권,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다. 채권의 예정 발행금액은 3년물 300억원, 5년물 700억원 등 총 1000억원으로 LG디스플레이의 절반이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금리는 3년물 ‘연 2.95~3.15%’, 5년물 ‘연 3.26~3.46%’. LG디스플레이의 희망금리보다 0.04~0.05%포인트 낮다.

같은 신용등급, 만기가 동일한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이 한날 동시에 이뤄지면서 채권 발행 주관사 간 ‘자금 끌어모으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채권 발행담당 임원은 “수요예측에 몰린 자금의 규모와 발행금리가 비교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관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투자자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특히 두 회사가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란 점에서 이번 수요예측을 두 그룹 간 자존심 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