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헤지펀드 시장…브레인 vs 노브레인
‘토종 헤지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11년 9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헤지펀드 설립이 가능해진 지 2년6개월 만인 현재(지난 28일 기준) 설정액이 2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올초 2조원대에 들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안에 3조원도 무난히 뛰어넘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브레인, 설정액 1조원 돌파 ‘목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14개 운용사에서 25개 헤지펀드를 설립, 운용 중이다. 전체 설정액 규모는 2조60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브레인, 트러스톤은 물론 대신자산운용 등 후발주자들로 기관자금이 유입되면서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브레인자산운용의 독주가 눈길을 끌고 있다. 브레인의 헤지펀드 규모는 8700억원, 전체 시장의 33%를 점하고 있다. 작년 3월 선보인 ‘브레인태백’은 설정과 동시에 기관자금만 2000억원이 몰리는 등 총 3988억원 규모로 25개 헤지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9.65%를 기록 중이다. 6개월 앞서 만들어진 브레인 1호 헤지펀드인 ‘브레인백두’는 3471억원 규모로 42.43%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기관뿐 아니라 개인 수요가 늘면서 펀드 추가 설정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무작정 자금을 받을 수는 없다”며 “한 운용사에서 국내주식 롱쇼트 전략으로 운용되는 펀드 규모는 1조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주식헤지펀드도 ‘러브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2조6000억원대로 커지자 위험 분산 차원에서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기관투자가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펀드가 ‘신한BNPP명장아시아엑스재팬롱숏’이다. 연초 275억원에 불과했던 펀드 설정액이 현재 1054억원으로 급증했다.

2011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때 설정된 이후 성과 부진으로 주목받지 못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7%, 설정 후 수익률은 16.04%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