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회사는 자산 15조원, 시가총액 10조원, 매출 9조5000억원에 이른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은 1 대 0.4425482다. 오는 5월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삼성SDI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배터리 분리막 및 소재 기술을 내재화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IT 소재·부품(삼성SDI)-완제품(삼성전자)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은 금융·화학·건설 등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계열사들의 사업구조 개편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54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의 상호와 상표는 패션사업을 넘겨받은 삼성에버랜드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박영태/정영효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