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31일 오전 7시41분 단독보도

[단독] 삼성SDI, 제일모직 전격 합병…소재·에너지 혁신 주도
삼성의 2차전지 계열사인 삼성SDI가 정보기술(IT) 소재 전문 계열사인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한다. 그룹 신수종사업의 하나인 소재·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삼성그룹의 계열사 사업구조 재조정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회사는 자산 15조원, 시가총액 10조원, 매출 9조5000억원에 이른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은 1 대 0.4425482다. 오는 5월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삼성SDI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배터리 분리막 및 소재 기술을 내재화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IT 소재·부품(삼성SDI)-완제품(삼성전자)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은 금융·화학·건설 등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계열사들의 사업구조 개편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54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의 상호와 상표는 패션사업을 넘겨받은 삼성에버랜드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박영태/정영효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