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덕보는 종목 따로있다
외국인 자금이 본격 재유입되면 은행을 비롯한 내수주 주가가 다른 대형주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1일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글로벌 이머징 상장지수펀드(ETF) 내 내수주 투자비중이 시가총액 비중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TF는 유가증권시장 대표 종목들을 대개 시총 비중에 따라 일괄적으로 사들이는 매매전략을 취한다. 투자 비중이 시총 비중보다 크면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해당되는 내수주는 KB금융 하나금융 신한지주 등 은행주와 이마트 KT&G 네이버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펀드는 ‘iShares MSCI 이머징마켓 ETF’다. 이 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314억달러(지난 28일 기준)이며 한국 비중은 16.1%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이 펀드에 유입된 자금 중 한국에 투자된 금액은 약 2억2000만달러(2400억원가량)로 외국인 순매수 금액(5018억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며 “펀드의 자금 유출입 동향이 국내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iShares MSCI 이머징마켓 ETF 내 신한지주의 투자 비중은 0.538%로, 시가총액 순위 10위보다 높은 6위다. KB금융 시총은 15위인데, 투자 비중 순위는 9위다. 하나금융 투자 비중 순위도 12위로, 시총 순위 16위보다 높다. 이마트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은 38위에 불과하지만 ETF 내 투자 비중은 23위(0.134%)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