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염화비닐수지(PVC)로 상하수관 자재를 생산하는 미라이후손관거(대표 장동원·사진)가 해외 관련시장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미라이후손관거는 지난해 하수관 및 오수받이 등의 생산제품에 슬러지 제거를 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제품이 정수효과가 뛰어난 친환경제품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환경대상을, 독일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차지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장동원 대표는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는 게 회사의 주된 방침”이라며 “그 결과 지식재산에 관심을 둬 현재 특허 11건에 실용신안 16건을 가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1993년 설립 당시만 해도 자본금 4억2000만원의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작은 회사로 출발했지만 관련 분야 지식재산권을 차분히 확보해 나가기 시작했다. 2004년 새로운 사출성형장치로 첫 특허를 획득한 이후 이듬해 나노 내충격 PVC관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나노 내충격 PVC관은 나노기술이 가미된 복합 신소재 원료로 생산된 PVC관이다. 기존 제품보다 충격에 강하고 인장강도와 압축하중도 탁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라이후손관거의 충남 금산 생산라인.
미라이후손관거의 충남 금산 생산라인.
특히 다양한 고기능성 이형관과 온도변화에 강한 고무링 타입의 접합방식을 채택하면서 상·하수도관 시공업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2010년에는 실란내충격 PVC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깨지지 않고 온도 변화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제품으로 미라이후손관거는 기반을 다졌다. 2005년 매출 70억원에서 2010년에는 35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 194억원보다 26억원이 많은 2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하수관거 관련 기술 전문가다. 1994년 미라이후손관거에 입사, 지난 2월 대표가 됐다. 특허 등 하수관거 관련 산업재산권만 44건을 가지고 있다. 또 논문 4건을 통해 하수관거관련 표준화작업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2010년 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아프리카 적도기니 신도시 하수관거 공사로 12만달러를 벌었다. 2012년 3월에는 캄보디아 씨엘립하수도 공사도 맡아 26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장 대표는 “2007년에는 말레이시아 국제발명 산업기술 전시회에서 금상, 은상, 특별상을 휩쓸고 2008년 독일 국제아이디어 발명 신제품 전시회에서는 은상을 수상하면서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금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