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장비, 다목적도로관리차, 특수목적차량 등 40여가지 이상의 다양한 특장차를 생산하는 이텍산업(대표 이두식·사진)이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았다. 올해 알제리에 군용트럭 1000만달러를 포함한 총 2000만달러의 수출을 합쳐 매출 1100억원 목표를 세운 이텍산업은 각종 특허 및 인증기술 등 약 200건을 보유하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이두식 대표는 “지난해 850억원의 매출과 국내시장 70%를 차지했다”며 “올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0명의 사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텍산업이 생산하는 차량은 터널청소차량에서 활주로 제설차량까지 맞춤식 주문생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알제리에 군용트럭을 납품하는 것도 현지 도로사정 등에 맞출 수 있는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은 이텍중앙기술연구소 30여명의 연구인력에서 나온다. 매년 매출의 5%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항 활주로 전용 제설차량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공항공사에 제설차량 2대를 납품해 현재 김포국제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3억원을 들여 3년간 활주로 제설차량을 개발했다”며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차량을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차량 가격은 대당 5억원대로 외국산 8억원대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24시간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 점도 외국 제품에 비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텍산업이 대전공장에서 제설장비, 특수목적차량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텍산업이 대전공장에서 제설장비, 특수목적차량 등을 제작하고 있다.
연구인력뿐만 아니라 해외사업팀의 경쟁력도 막강하다. 영어권, 중국어권, 러시아권으로 나눠진 해외사업팀은 수출 대상 국가의 기후정보, 지리정보, 차량 운용조건 등을 조사해 국가별 특색에 맞게 수출전략을 짜고 협상을 벌여 계약성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에 노면청소차 18대, 살수차 10대를 수출한 것도 우크라아나 현지사정을 미리 파악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등 해외 수출을 위해 2012년부터 해외사업팀 직원을 6명 늘렸다”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미지역 등 해외시장에 특장차량 수출을 위해 회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텍산업은 가족 같은 사내 분위기를 내세운 기업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도 직원 부부 동반으로 지난달 13일부터 3박5일간 필리핀을 다녀왔다.

이 회사는 현재 세종시에 특장차 관련 국내 최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까지 세종시 북부권인 전의면 금사리 일원 19만572㎡에 이텍산업 본사를 포함, 계열사인 이텍네스웍스와 이텍티디에이 등도 함께 입주한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