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점령한 '아웃사이더' … 학생 47% "아웃사이더 경험"
대학가에서 '자발적 아웃사이더(outsider)'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 독강족(홀로 강의 듣는 사람) 등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개인적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학 이상 재학생 및 졸업한 구직자 39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중 아웃사이더 행동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47.7%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49.8%)이 여성(45.6%)보다 많았다.

대학에서 했던 아웃사이더 행동으로는 '학과 행사 불참'(59.7% ·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홀로 강의신청'(58.6%)이 뒤를 이었다. 또 '혼자 밥 먹음'(58.1%), '공강 시간에 도서관에서 홀로 보냄'(53.8%), '과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음'(46.2%), '동아리 가입 안 함'(37.1%), '밥만 같이 먹는 무리를 만듦'(10.2%), '수업 중 조별 과제 대신 개인발표 진행'(10.2%) 순이었다.

아웃사이더 행동을 한 이유는 '불필요한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가 53.8%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혼자서 행동하는 것이 더 편해서'(52.7%),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서'(41.9%)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사교성이 부족해서'(26.3%),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25.3%), '관계형성으로 인한 지출이 부담돼서'(23.1%), '대학생활보다 취업에 집중하고 싶어서'(18.3%)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응답자의 72%는 아웃사이더 행동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영향으로는 '자소서 등에 부각시킬 경험 부족 아쉬움'(45.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대학생활 전반에 흥미와 집중력 저하'(38.1%),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 예민해짐'(30.6%),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화'(27.6%), '취업 등 개인 목표에 대한 압박감 증폭'(23.9%) 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에서 교내활동보다 취업준비에 관심이 더 집중되는 것을 체감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75.1%가 '그렇다'라고 밝혔다.

체감한 상황으로는 '수업의 질보다 학점 우선시'(65.9%)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취업 도움되는 복수전공 인기 현상'(41.3%), '학과행사의 학생참여가 저조'(40.6%), '취업 관련 동아리 성황'(31.7%), '취업과 관계 적은 동아리 가입자 감소'(31.4%), '조별과제 참여 안 하고 이기적 행동'(30%) 등도 있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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