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의 순차적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알뜰폰 업계 전체의 번호이동(통신사를 바꿔 가입하는 것) 순증 가입자가 홀로 영업정지를 피한 SK텔레콤을 넘어섰다.

알뜰폰 번호이동, SKT 넘었다…3월 순증가입자 7만여명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1일 발표한 3월 휴대폰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은 8만7174건의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번호이동 감소 건수는 1만642건으로 순증 번호이동 가입 건수는 7만6532건이다. 기존 가입자 수가 많지 않아 고객을 빼앗길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영업정지 기간에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결과다. 특히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는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동안 8989건의 순증 가입 건수를 기록, 같은 기간 7359건인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을 1주일 단위로는 처음 넘어섰다.

통신 3사 중 지난달 유일하게 정상 영업한 SK텔레콤은 3월 한 달 동안 27만3509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경쟁사에 20만6528건을 빼앗겨 순증 번호이동은 6만6981건이었다.

지난달 13일부터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시작되면서 알뜰폰 업계 전체가 SK텔레콤보다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한 셈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계 전체의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 수가 1, 2월보다 높아진 것은 맞다”면서도 “시장 전체가 냉각기여서 알뜰폰의 반사이익이 컸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영업정지가 시작된 두 통신사는 KT가 8만9837건, LG유플러스가 5만225건의 번호이동 순감을 기록해 KT가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에 많은 고객을 빼앗겼다. 두 회사에서 SK텔레콤으로 넘어간 가입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5만4728건과 11만1440건이다. 오는 5일부터 26일까지는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