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뉴타운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인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사업시기를 미뤄왔던 조합과 건설사들이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아현·북아현 뉴타운 등 서울에서 2만4900여가구의 재개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재개발 아파트(4만7000여가구)의 절반을 넘는 수준으로, 대부분 강북지역에 몰려 있다.

아현·북아현·미아…강북 뉴타운 '물만난 분양'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는 곳은 SK건설이 이달 노원구 월계3구역에 선보이는 ‘꿈의숲 SK뷰’다. 이 단지는 총 504가구(전용 59·84㎡) 중 28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시민공원인 ‘북서울 꿈의숲’(옛 드림랜드)과 가깝다. 단지와 붙어 있는 월계 근린공원이 조성되고 단지 주변에 제2구민체육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동북선 경전철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6월 강북구 미아4구역에서 ‘미아4구역 롯데캐슬’을 내놓는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조합원 분담금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서울 서대문구 아현·북아현 뉴타운 일대에서는 3개 단지가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북아현 1-2구역을 재개발한 ‘북아현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총 940가구(전용 30~109㎡) 중 307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8월에는 대림산업이 ‘북아현 e편한세상’(북아현1-3구역)을 공급한다. 북아현 뉴타운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아현뉴타운에선 ‘아현 아이파크’(아현1-3구역)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분양한 GS건설의 ‘공덕자이’ 바로 옆 단지다. 아현동 일대는 광화문, 시청, 여의도까지 거리가 모두 5㎞ 이내다.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주변 상권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뉴타운 지역은 서울 도심과 가깝지만 강남권에 비해선 분양가가 저렴하다”며 “뉴타운 개발에 가속도가 붙은 지역은 주거환경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