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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美·日 기업은 날고…韓 기업 2013 실적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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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13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개별기준)을 보면 매출액은 0.85%, 영업이익은 3.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3% 넘게 감소했던 전년에 비하면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는 정반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4.78%나 크게 감소했던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나마 이런 실적조차 삼성전자 후광 덕에 부풀려진 것이라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하면 매출액(-0.79%) 영업이익(-3.29%) 순이익(-26.2%)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현대차까지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율은 무려 32%를 넘는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코스닥기업(919개)들이 매출만 4.75% 늘었을 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22%와 17.5% 급감했던 것과도 맥락이 닿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8조원과 21조원을 넘었고 순이익은 18조원에 육박했다. 놀라운 성과다. 이런 삼성전자에다, 현대차 정도가 가세해 힘겹게 국가경제 전체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이 직면한 현실이다. 이것이 위기에 처한 한국 기업의 진면목이다.

    빨간 경고등이 켜진 지 이미 오래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장기적 하향추세라고 지적했다. 영업이익률은 2010~2012년에는 평균 5.8%로 떨어져 미국의 7.5%보다 낮아졌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률 상승폭이 0.1%포인트에 그쳐 미국 중국 독일은 물론 장기 저성장의 일본보다도 부진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얼마 전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보고서를 낸 것도 같은 차원이다.

    미국 기업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비상할 채비를 갖췄고, 일본 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뛰고 있는데 한국 기업만 땅바닥을 기고 있다. 대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도 이미 추세적이다. 장차 삼성전자·현대차마저 감속하는 날엔 어떻게 될 것인가. 모골이 송연하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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