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년차·SKT 13년차 '억대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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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계열사 임금 분석…직원들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은행권 1위 외환은행의 8920만원보다 많아
은행권 1위 외환은행의 8920만원보다 많아
2년 전 승진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모 과장. 과장이 된 첫 해인 2012년에 총 850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은 데 이어 작년에는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입사 10년 만에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직원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 직원의 연간 평균 급여도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은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일반 직원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1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의 작년 평균 급여는 1억200만원이었다. 고액 연봉의 대명사로 불리는 은행권에 비해 2000만원가량 많은 액수다. 지난해 은행권 연봉 1위인 외환은행(8920만원)보다 1280만원 정도 앞선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12년(8600만원)에 비해 18.6% 늘어났으며 인상률 기준으로 1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높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36조78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가 직원에게 화끈하게 포상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은 지난해 신경영 20주년 기념 보너스를 지급했고 성과급 최대 지급 한도를 연봉의 50%에서 70%로 늘렸다. 기본급도 5.5% 인상했다.
특히 직급을 고려한 연봉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위상은 더 올라간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직원(9만3928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9.3년이다. 입사해 9년4개월 정도 지나면 연봉이 1억200만원가량에 달한다는 얘기다. 사원과 대리의 승진 연한이 각각 4년이므로 지난해 2년차 과장들은 대부분 억대 연봉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SK텔레콤에도 억대 연봉 직원이 많이 나왔다.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평균 근속연수는 12.4년이며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500만원이었다. 입사 13년차인 SK텔레콤 직원이라면 지난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사원-대리-과장으로 올라가는 승진 연한이 3년-5년-5년이므로 과장 4~5년차에 억대 연봉자가 된 셈이다. 직원들의 단순 평균 연봉만 보면 SK텔레콤(1억500만원)이 삼성전자(1억200만원)를 누르고 국내 1위를 지켰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2% 증가한 2조1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전자 직원들은 전년보다 7.8% 늘어난 6900만원의 연봉을 손에 쥐었다.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에 3000만원 이상 적지만 평균 근속연수는 삼성전자보다 0.8년 짧아 근속연수 대비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GS칼텍스와 롯데쇼핑이 4, 5위에 올랐다.
그동안 제조업체 중 연봉 1위를 지켜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1년 전과 비슷한 평균 9400만원을 지급했다. 대신 평균 근속연수가 0.7년 낮아져 근속연수 대비 평균 연봉은 약간 올라 6위를 기록했다.
근속연수 대비 연봉을 따지면 2년째 평균 연봉이 동결된 포스코가 10개 회사 중 9위였고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4.2% 깎인 현대중공업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원 평균 연령이 40~50대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급여 수준이 전자나 서비스 업종보다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직원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 직원의 연간 평균 급여도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은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일반 직원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1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의 작년 평균 급여는 1억200만원이었다. 고액 연봉의 대명사로 불리는 은행권에 비해 2000만원가량 많은 액수다. 지난해 은행권 연봉 1위인 외환은행(8920만원)보다 1280만원 정도 앞선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12년(8600만원)에 비해 18.6% 늘어났으며 인상률 기준으로 1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높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36조78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가 직원에게 화끈하게 포상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은 지난해 신경영 20주년 기념 보너스를 지급했고 성과급 최대 지급 한도를 연봉의 50%에서 70%로 늘렸다. 기본급도 5.5% 인상했다.
특히 직급을 고려한 연봉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위상은 더 올라간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직원(9만3928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9.3년이다. 입사해 9년4개월 정도 지나면 연봉이 1억200만원가량에 달한다는 얘기다. 사원과 대리의 승진 연한이 각각 4년이므로 지난해 2년차 과장들은 대부분 억대 연봉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SK텔레콤에도 억대 연봉 직원이 많이 나왔다.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평균 근속연수는 12.4년이며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500만원이었다. 입사 13년차인 SK텔레콤 직원이라면 지난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사원-대리-과장으로 올라가는 승진 연한이 3년-5년-5년이므로 과장 4~5년차에 억대 연봉자가 된 셈이다. 직원들의 단순 평균 연봉만 보면 SK텔레콤(1억500만원)이 삼성전자(1억200만원)를 누르고 국내 1위를 지켰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2% 증가한 2조1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전자 직원들은 전년보다 7.8% 늘어난 6900만원의 연봉을 손에 쥐었다.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에 3000만원 이상 적지만 평균 근속연수는 삼성전자보다 0.8년 짧아 근속연수 대비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GS칼텍스와 롯데쇼핑이 4, 5위에 올랐다.
그동안 제조업체 중 연봉 1위를 지켜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1년 전과 비슷한 평균 9400만원을 지급했다. 대신 평균 근속연수가 0.7년 낮아져 근속연수 대비 평균 연봉은 약간 올라 6위를 기록했다.
근속연수 대비 연봉을 따지면 2년째 평균 연봉이 동결된 포스코가 10개 회사 중 9위였고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4.2% 깎인 현대중공업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원 평균 연령이 40~50대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급여 수준이 전자나 서비스 업종보다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